피서철 최악의 교통정체 예고

▲ 흥해읍 달전네거리 교차로에서 200여m에 불과한 지점에 최근 설치된 신호등
국도 관리기관 국토관리청, 지자체와 경찰 측 요구 무분별 수용
경찰, 교통신호체계 개선책 모색키로



7번국도 포항시 흥해읍 구간에 신호등을 지나치게 많이 설치해 국도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25일 오후 흥해읍 달전사거리. 이곳은 국도 7호선 흥해읍구간이 시작되는 관문으로 통하는 상징적인 구간이다.

하지만 최근 이 도로에 신호등이 신설되면서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7번국도 흥해읍 구간에 대한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어 흥해읍 옥성리와 남성리를 가로지르는 이 구간에는 두 마을을 잇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고 이 구간을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3거리 좌회전 차량 신호가 이어진다. 여기에는 횡단보행신호도 최근 개설됐다.

잠시 후 흥해읍주민센터 구간에 이르자 또다시 좌회전 신호와 맞닥뜨린다. 이 신호는 지난해 7번 국도와 흥해읍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면서 생겨났다.

신호위반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구간을 지나, 마산사거리 교차로에서는 신광면과 포항시내 방면 등으로 진입하는 차량신호와 횡단보행신호 등 직진신호를 받는데 까지 제법 긴 시간을 대기하는데 할애해야 한다.

100여m를 주행하자 이번에는 장량동 방면에서 영덕과 포항시내 방면으로 유입되는 좌회전 신호를 대기해야 한다.

이후에도 곳곳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는 등 7번 국도 흥해읍 구간만 벗어나는데 10여 개의 교차로와 횡단보행신호를 지나쳐야 하며, 3km 구간에 불과한 주행거리를 통과하는데 무려 10여 분이나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이곳을 통행하는 대다수 운전자들은 흥해읍 구간이 지나치게 많은 신호등이 설치돼 있어 통행하기에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지경이며, 급기야 행정기관에 신호등을 줄여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국도를 관리하는 국토관리청이 지자체와 경찰 측의 요구에만 신경을 쓰고 신호등 설치에 따른 차량 통행의 지연에 따른 불편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다. 이는 국토관리청이 신호등 설치하는 도로부지를 허가해 주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흥해읍 구간은 지나치게 많은 신호체계로 차량 통행이 집중되는 여름 피서철 병목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과 피서철이 턱밑으로 다가운 마당에 교통체증과 통행의 불편을 해소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교통체증과 병목현상 등 흥해읍 구간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관리청은 흥해읍 구간의 만성적인 병목현상과 교통 불편을 해소를 위해 국도 7호선 흥해읍구간 우회도로를 개설 중에 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언제 완공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일 이 도로를 운행하는 이 모씨(60)는 “국도 구간에 이처럼 많은 신호등이 설치된 구간은 본적이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됐다고는 하지만, 국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신호체계는 줄이는 거나 지하도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도를 관리하는 국도관리청 관계자는 “국도 7호선 흥해읍 구간은 신호체계가 시속 80km 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연동돼 있다”며 “한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도로로 신호체계로 지연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호체계를 관리하는 기관은 경찰이고 우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소통의 지연에 대한 책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흥해읍 7번 국도구간은 시속 80km가 아닌 60km이하로 지정돼 있으며, 이 구간을 주행하는 상당수 운전자들은 “신호체계가 연동되고 있는 사실조차 알 수 없다”고 토로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포항북부서 경찰 관계자는 “오는 7월 교통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흥해읍 구간의 신호체계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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