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주 포항시는 각 관계기관을 소집해 안전관리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불빛축제의 전반적인 계획을 올해 처음 설립된 포항문화재단에 이관한 상태라 안전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전 문제로 회의에 참여한 경찰과 해경, 소방서 등은 주최 측에서 발표한 계획에 따라 자체계획 수립에 어려움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총괄계획에 맞춰 세부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총괄계획수립 아직 덜 됐기 때문이다.

불빛축제 행사의 가장 큰 문제는 해상안전이다. 해양 레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영일대 해수면에 개인 보트를 몰고 불빛축제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 불빛축제기간에 모터가 고장 나 표류하는 등의 해상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각종 크루즈 회사들이 이러한 특수를 노려 불빛축제 시간에 운항을 계획하고 있어서 대형선과 소형선 간의 마찰도 예상되며, 야간의 해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지질 수 있다. 29일, 1시간 동안 열리는 국제불꽃쇼는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관리도 해수면을 담당하는 해경에서 내수면을 담당하는 포항시로 바뀌게 된다. 이에 대한 안전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수많은 잡상인들이 행사장 주변에 위험한 가스통과 조리 기구를 설치해 화재와 같은 안전사고에 해마다 노출되었다. 그리고 행사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통행해야 할 도로까지 점용해서 적치물을 설치해 보행권을 침해한다.

작년 행사를 지켜본 한 시민은 엄청난 돈을 들여 국제적인 불꽃축제를 한답시고 전국적으로 홍보하지만, 위생적인 음식 조리시설과 정화조, 수도시설도 없이 하는 장사에 건강을 해치고 도시이미지를 크게 실추 시킬 뿐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포항시는 국제불빛축제를 보러 올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당장 안전대책을 세우고 행사기간 중 잡상인 단속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서 성공적인 축제가 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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