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후쿠시마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안전대책이 강화되면서 연구개발, 설계, 운영, 해체 등 전 주기에 걸쳐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또한 우라늄 가격은 21세기 들어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원전의 강력한 장점인 경제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은 미래가 없다. 핵무기로 언제든 사용 가능한 원자력에너지이다. 핵에너지는 무기 생산자나 테러리스트들이 핵분열 연료를 자신들의 목적에 사용한다는 위험을 지닌다. 민간용으로 이용되는 원자력을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미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형식적으로 군사적 목적과 민간 용도가 엄격하게 구분된 독일이나 일본 등도 언제든지 핵폭탄을 제조해 낼 수 있는 핵심 전제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아주 평범한 100만 킬로와트 용량의 경수로 하나가 해마다 약 200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생산하는데, 이는 최소한 50개의 핵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다. 핵에너지로는 기후를 보호할 수 없다. 핵에너지의 평화로운 이용을 찬성하는 주장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소위 핵에너지가 기후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핵발전소가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지구상에 건설되어 있는 427개의 핵발전소들은 전력 생산에 있어서 18%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체 에너지로 볼 때는 겨우 5%를 공급할 뿐이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막대한 건설비용 역시 핵에너지 프로그램의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하나의 원자로를 건설하는 데에는 가스증기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다섯 배나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고준위 폐기물 같은 것을 원전주변에 임시저장 되어 있는 것은 위험천만한 상태이며 임시저장 능력도 몇 년 후면 포화상태가 된다. 이처럼 사용 후 핵연료 관리기술 또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므로 핵연료는 미래를 위한 에너지원으로는 더욱 부적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원전보다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탁월한 양수발전소를 추가 신설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력발전소의 한 방식인 양수발전소는 만수시 심야의 잉여전력(剩餘電力)을 이용하며 펌프로 고지대로 저층의 저수지에서 양수(揚水)하여 물을 저장한 다음, 필요한 시기에 이 물을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의 발전소를 말한다. 즉 낮에는 산업동력으로 전기가 대부분이 사용이 되나 밤이 되면 가정용 전기가 급증하므로 전기의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다가 밤 1시부터는 취침으로 인해 전기량이 남게 된다. 심야의 남는 전기를 이용해서 산 정상의 저수지 같은 대형물 저장시설로 물을 옮겨놓는다. 낮이 되면 그 물로 전기를 발전시키는 원리이다. 대단히 친환경적인 시설이다. 양수식 발전소는 조정지식 또는 저수지식 발전소의 일종으로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 또는 주말 등의 최대부하 시에 여유전력을 이용하여 하부저수지의 물을 높은 곳에 위치한 상부저수지에 양수하여 물을 저장하였다가 전력사용이 가장 많은 시간에 상부저수지의 물을 다시 하부저수지로 낙하시키면서 전기를 발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는 상부 조수지에 하천으로부터의 자연 유입량이 있고 부족 되는 수량만을 하부 저수지로부터 양수하는 혼합식 양수 발전소와 상부 저수지에는 전혀 자연 유입량이 없이 양수된 수량만으로서 발전하는 순양수식 발전소의 2가지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전 중인 청평, 삼랑진, 무주, 산청 양수 발전소는 순양수식 발전소로서 총 239만kw의 발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양수발전의 기능으로 양질의 전력공급 및 공급신뢰도 향상된다. 전기는 특성상 수요변동에 따라 주파수, 전압 등이 수시로 변하는데 양수발전은 출력조절이 용이하고 가동, 정지 시간이 다른 발전방식에 비해 짧아 첨두부하 담당하며 대용량 발전소의 예상치 않은 정지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동성과 예비전력을 확보함으로써 전력공급의 안정과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다. 발전원가가 절감되는 내용으로는 원가가 낮은 심야의 여유전력을 이용하므로 대용량기의 출력감발 운전 시 초래되는 기기의 수명단축, 효율 저하 등을 방지하며 전력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하므로 원가절감에 기여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양수발전소 현황은 청평, 무주, 산청, 삼랑진, 양양, 청송, 예천에 총 16기의 발전기가 가동 중에 있다.
예컨대 예천 양수발전소는 안동, 영주, 상주시까지 전기를 공급하고 남는 규모이다.
양수발전소는 효율성이 낮은 산악지대를 개발하여 국토의 효율성을 재고하는데 바람직한 효과도 있다. 하루 속히 핵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노력들이 강력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 ! 원자력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원전 정책의 재검토가 시급히 요구된다. 바닷물을 양수발전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발이 높은 곳에 저수시설이 건설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는 해발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발전소로써는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동해는 태백산맥과 바다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양수발전 조건이 가능하다. 문제는 바닷물이 민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로 인해 토양의 지하수로 누수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설비가 장기간 지속될 때 지하수의 염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발전용 해수로 인해 농작물들의 재배와 지하수를 식용수로 사용하는 지역에는 문제해결이 관건이다. 영국 같은 선진국도 탈원에 대비해서 신재생 에너지원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해양에 대규모 풍력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풍력을 전력수급의 르네상스로 정책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수발전소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할 풍요로운 이 땅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인간의 복지시설물 건설이라는 명분 때문에 인간이 피해보는 비극행위는 영구히 제거되어야 한다. 문명 발전에 비례해서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수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원천적인 기술개발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면서 필요한 지상과제이다. 지구 온난화의 강력한 영향의 하나인 장맛비의 감소와 살인적인 폭염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는 안전한 양수 발전 시설이 이 땅에 필요한 선물이다. 특히 겨울에는 살을 애는 듯한 강추위에도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 내는 지혜 또한 친환경 양수발전시설에 의한 전력수급에 기인하는 것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국내 여건에 적합한 전력수급 형태로서 양수발전시설은 우리 여건과 이 땅에 가장 적합한 형태이다. 기존 원자력시설은 설계수명까지 최대한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사용을 마무리시켜야 한다. 그 이후 신규 발전은 양수발전시설로 전환이 이 시대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전력수급에 만끽하면서 안전한 토양이 구축되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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