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장원벌 확대보급 전초기지 역할 기대

▲ 경북도 양봉농가와 시·군 담당자들이 ‘장원벌’의 격리 생산지인 울릉도에서 중간평가회를 가졌다. 사진은 경북도 양봉농가와 담당자들이 장원벌의 생태를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6일, 지난해부터 역점을 두고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국내 최초 정부장려품종 1호 ‘장원벌’의 격리 생산지인 울릉도에서 중간평가회를 가졌다.

이번 평가회는 올해 경북도에서 중점 추진하는‘장원벌 확대보급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시·군 담당자와 대표농가들이 참여했으며, 사양관리 문제점과 발전방안에 관해 전문가와 심층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장원벌’은 기존 일반벌에 비해 1.4배나 꿀을 따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북도에서 최초 보급한 결과, 월동이 되지 않아 농가에서 실패하거나 알려진 만큼 채밀이 되지 않은 농가도 있어 양봉농가 사이에서도 장원벌의 효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장원벌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는 예천군양봉연구회 김인석 대표(양봉경력 20년)는 이날 평가회에서 “장원벌은 일반벌과 달리 사양관리에 주의를 해야 하는데 장원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성공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원벌은 잦은 벌통 속살피기(내검)를 피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고, 먹이를 줄 때는 소량으로 여러 번 나눠 주며, 꿀을 따는 시기(유밀기)에는 일반벌에 비해 느슨하게 키우는 등 기본적인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울릉군 양봉농가는 “3년전 울릉군에 육종장을 처음 설치하고, 장원벌을 도입할 당시 사양관리에 적응이 안돼 벌을 죽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관리기술을 완전히 습득했다”며 “앞으로 장원벌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벌 판매는 물론 꿀 수확 증가로 소득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은 장원벌을 국내최초로 육성해 품종으로 등록했으며, 이날 육묘장을 둘러 본 예천군 관계 공무원과 양봉농가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양봉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장원벌의 장점과 특성을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쓰겠다고 뜻을 모았다.

최기연 경북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과장은 “울릉군은 격리 육종장으로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고 종봉육종센터와 장원벌 생산 기술 이전을 완료했기 때문에 앞으로 전국적 장원벌 확대보급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장원벌로 양봉농가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벌의 품질관리와 농가 기술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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