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중부본부장

요즘 SNS상에는 경북지사와 구미시장 등을 무차별 공격하는 비판글이 도배하고 있다.
글 내용도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기 보다 오직 사감(私感)에 의한 한풀이식 인신공격형으로 보는 이들의 눈총 을 받고 있다.  
우리속담에 ‘자기 눈에 박힌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본다’는 말이 있다.
즉 자신의 허물은 더 많은데도 남의 작은 잘못만 들춰내 흉을 볼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자신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티끌만 들춰내 툭하면 적폐라고 주장한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 적폐가 만연했는지 모르지만, 積弊도 자주 쓰면 民弊가 된다. 
특히,적폐 운운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허물은 별 것 아닌 것도 잘 들춰내면서도 정작 자신의 더 큰 잘못은 덮어버려 보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탈무드에는 ‘남을 헐뜯는다는 소문을 내는 건 살인보다 더 무섭고 위험해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는 것이지만 중상모략은 퍼뜨리는 사람, 듣는 사람, 그 화제가 되는 사람 등 모두를 죽이는 것이다. 또, 나쁜 소문을 내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해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죄가 더 무겁다. 이는 나쁜 소문은 멀리서도 어떤 사람이든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명심보감에는 '利人之言은 煖如綿絮 하고 傷人之語는 利如荊棘하며 一言半句는 重値千金으로 一語傷人 痛如刀割'이란 구절이 언어편(言語篇)에 나온다.
즉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고 가시와 같아서, 한마디의 말이 소중하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의 말이 사람을 상스럽게 하고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래서 ‘남을 헐뜯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남을 비방하는 것이 나쁜 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은 이미 자신이 부정적 사고방식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특히, 말은 가장 창조적인 힘을 갖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섭게 파괴하는 힘도 갖고 있다.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 중 '불시불,돈시돈'이란 말이 있다. 즉 '부처 눈에는 부처로 보이지만 돼지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관점에 따라 부처로 볼수도 있고 돼지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남을 비방하기 앞서 남을 헐뜯는 것은 내마음 속에 사람눈보다 사악한 돼지눈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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