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우리의 역사 속에 민족과 함께 숨쉬어온 정신적 상징이다. 태극도형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조선 시대에는 어기라하여 태극주의에 8쾌를 그려 넣어 사용한 바도 있었다. 현재와 같은 태극 주위에 4괘가 그려진 태극기는 1874년 고려 국기라 하여 청국주재 미국인 공사에 의하여 청국에 소개 되었다.

1882년 8월에는 박영효가 수신사로 일본 갔을 때 대외에 공식적으로는 처음 사용하였다. 1883년 1월 고종 20년, 태극 4쾌가 그려진 기를 국기로 사용하도록 왕명으로 공포하였지만 정확한 제작, 사용방법 등을 규정하지는 않았다. 이후 1949년 1월, 대통령 특명으로 "국기시정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수차에 걸친 회의 끝에 현행 국기를 확정한 것이 그동안 우리 태극기 변천의 역사다.

지난 11일 포항시 장기면은 임중2리 경로당 앞 도로 450m 양구간에 태극기 거리를 조성했다. 전 장기초등 동문회장 이동욱 씨가 국기꽂이와 태극기 100세트를 직접 구입, 태극기를 게양치 못하는 가구에 국기꽂이를 보급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장기면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국기꽂이가 미설치된 가구를 대상으로 국기꽂이 보급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국경일마다 지역단체와 더불어 태극기 달기 홍보활동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태극기가 게양된 도로는 5일장이 열리는 장기시장, 장기중학교가 소재한 곳으로 장기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 의식을 함양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광복절을 맞으면서 역사적인 순간마다 선조들이 들었던 태극기들을 생각하면 태극기의 소중함과 경건함이 새삼 느껴진다. 선조들은 우리의 조국강산을 지키기 위해 태극기를 펼쳐 들고 얼마나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는지를 생각하면 태극기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무심코 관공서나 대로변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그냥 보기 좋아 게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은 깨달아야 한다.

경북도의 각 지자체도 광복절 및 국경일에 국가발전을 위한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아주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태극기 다는 일만큼 위대한 일이 또 있겠는가.

광복절을 앞두고 펼치는 태극기달기 운동은 작아 보이지만 실제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몸소 사랑하는 행위다. 장기면이 펼치는 태극기 거리 조성의 뜻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광복절에는 집집마다 국기가 펄럭일 수 있는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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