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여성 산악자전거 마니아를 만나다

친구한테서 카톡이 왔다. 카톡의 사진을 보니 여성 한 분이 비학산 정상에서 자전거를 들고 인증샷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10일 오후, 카톡의 주인공인 김미애(51) 여성 산악자전거 마니아를 포항시 북구 장성동 럭키아파트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김미애 씨는 10년 전부터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잦은 병치레를 해오다 결혼 후 30대에 들어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먼저 볼링을 배우기 시작해 올해로 30년째 즐기고 있고, 인라인도 12년째 하고 있다면서 철강마라톤, 해변마라톤 인라인페트롤팀장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몸이 허약했기에 운동이 늘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다 동생의 추천으로 운동을 시작해 지금은 엠티비 동호회 아잔타(20명·아침에 자전거 타기모임)회원으로 토요일 아침마다 근교 산악을 누비고 있다. 포항 인근에 소재한 창포산, 도음산, 천마산, 양학산, 중명생태공원 대코스, 운제산 대왕암, 오천 행군로 월미산 등을 주로 다닌다며 활짝 웃었다.

자전거로 산을 달리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전거는 종류가 다양하다. 도로용, 산악용 외에도 많다.”고 했다. 그녀는 특히 포항 근교는 산이 많아서 좋다. 해양과학고, 환호 해맞이, 도음산 뒷산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불도저로 산을 밀어 큰 길을 만들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녀는 산악자전거를 타고부터는 자신감, 폐활량, 지구력, 근력 등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며,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항상 아잔타 회원들과 산을 달리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1개월에 1번씩 번개모임으로 라이딩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울산 엠티비와 포항 엠티비 회원이 모여 산악자전거 정보를 교류하며 산을 탄다며 지난 6월에는 영남알프스 베내봉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녀는 “포항은 MTB동호인연합회가 만들어졌다가 없어졌지만 다른 곳 MTB와 함께 모여 라이딩을 한다. 여성 산악자전거 마니아는 그리 많지 않다. 위험하거나 라이딩을 하면서 다친다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혼자서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분들의 말을 듣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제대로 배워서 함께 하면 득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하체근력이 좋고 균형감각, 긴장감 등으로 인해 도움이 된다. 특히 다리, 허리 근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혼자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좋은데 가끔씩 야간라이딩도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산악자전거를 타면 등산객 중에는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산악자전거는 자연훼손 없이 있는 그대로 즐기는 운동이다. 계단을 만들거나 큰 도로를 내지 않아도 된다. 등산객들을 위해 산을 깎고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자연그대로 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산악자전거는 전국대회가 많다. 예전에는 인라인 대회기 많았는데 지금은 산악자전거대회가 많아졌다.

그녀는 “신랑이 피부에 상처가 나기에 처음에는 산악자전거 타는 것을 싫어했다”며 여성 중에 산악자전거를 타는 친구가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친구들은 자전거를 도로 위주로 탄다고 했다.

또한 “딸의 몸무게가 70kg 나갔는데 산악자전거를 타고부터 살이 빠지고, 엠티비 타는 것이 인연이 돼 결혼까지 했다”면서, 건강도 지켜주고 좋은 인연도 만들어주는 스포츠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녀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MTB를 타고 싶고 9월에 열리는 구미대회에 출전해 입상도 하고 싶다. 남녀가 함께 시합을 벌이는데 출전종목이 세분되어 있다. 45킬로 코스를 빨리 들어온 사람이 입상가능하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덧붙여 “걷는 것도 좋아하고 산을 걷는 것도 좋아한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르면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힘듦이 있다. 하지만 자전거는 금방 내려오는 보상이 뒤따른다. 그래서 즐겁다.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 가정생활도 잘한다. 최근 새로 모임을 만든 포세이돈이라는 모임에서는 스노쿨링을 한다. 수영도 마스터하고 해양스포츠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산악자전거를 좋아하는 여성동호인들이 많아져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산악자전거를 좋아하는 여성동호인이 많아지고, 시합에서도 당당하게 입상하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시간을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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