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집념과 대림산업 특수공법 적용 순조롭게 진행

저동과 현포리간 접근성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
경제적 파급효과 막대, 울릉주민들 기대 한몸에
1962년 종합계획 수립 후 56년 만에 완공

울릉군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도 일주도로완공이 눈앞에 다가왔다. 내년에 완공될 울릉일주도로는 지난 30년 동안 완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마지막 남은 구간의 난공사로 인해 번번이 실패해 왔다.

울릉도 종합개발계획 수립이후 56년만에 완공을 보게됐다. 경북도의 집중 투자와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특수공법 도입으로 우여곡절 끝에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울릉도 일주도로가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대림산업이 도입한 신공법이 한 몫을 했다. 현지의 특색을 반영해 관광성을 높이고 협소한 도로에 지장을 줄이는 방식의 공법을 도입한 것이다.

대림산업은 주도로의 최대 난공사인 현포피암터널을 성공적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바다방향으로 벽체가 없는 개방형 캔틸레버형식의 터널로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 이로서 주행 중 막힌 터널이 아니라 탁 트인 조망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남서터널 및 구암터널은 확장공사 중 우회도로가 없는 관계로 난항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기존터널 내부에 철제 프로텍터를 설치하는 공법을 활용, 터널공사와 차량통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이 공법은 한쪽씩 기계굴착을 통해 터널을 확장해 공사 시에도 라이닝폼 하부로 차량을 통행시키면서 공사가 가능하다.

이렇게 일주도로가 완공되면 1시간 30분씩이나 소요된 저동리와 천부리간을 10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편의성은 물론 울릉도 가운데 나리분지를 포함한 죽도와 관음도·삼선암·코끼리바위 등의 관광 핵심지인 북면을 여객선이 드나드는 도동항과 저동항과 10~20분이면 드나들 수 있어 균형 잡힌 발전도 가능하다.

경상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 울릉일주도로에 총 425억원(미개통구간 개설공사 201억원, 기존도로 개량공사 224억원)을 집중 투자해 사업의 조기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울릉일주도로는 1962년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1963년 3월 8일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1976년 8월 39.5㎞의 사업구간 확정 후 차도개설 공사에 착공했으며, 1979년 8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간 2.3㎞에 처음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1995년에는 지방도 926호선으로 지정됐고 2001년까지 내수전에서 섬목구간 4.75㎞를 제외한 39.8㎞ 구간이 개통됐다.

미개통 구간인 울릉읍 내수전~북면 섬목 4.75㎞ 구간은 대부분 터널구간으로 사업비 부담이 높아 10년 이상 공사가 중단돼 있다가 경북도와 울릉군의 집요한 노력 끝에 2008년 국가지원지방도 승격에 이어 2011년부터 국비 1천276억원을 지원받아 ‘울릉일주도로 건설공사’를 추진하게 됐다.

울릉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울릉일주도로 건설공사는 울릉읍 저동리와 북면 천부리를 잇는 4.75km(터널 3개소, 교량 1개소, 폭 8m) 구간의 미개통 구간 도로개설공사로 총 1천387억원(국비1,276, 도비111)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1년 12월 착공했으며, 2018년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구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개의 터널 중 저동터널(L=1,527m)이 2016년 6월에, 천부터널(L=1,955m)이 같은 해 7월에 관통된 데 이어 관선2터널(L=77m)이 올해 2월 15일에 마지막으로 관통돼 사업계획 확정 54년만에 미개설 구간으로 남아있던 4.75km이 완전히 관통됐다.

동 구간은 그간 모든 장비와 자재를 배로 운반할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공사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터널구간 완전관통 후에는 본격적으로 공사추진에 박차를 가해 현재 터널 라이닝, 배수공, 구조물공사 등이 진행 중으로 전체적으로 약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계획기간인 2018년 11월말까지 개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경북도는 미개통구간 도로개설사업인 울릉일주도로 건설공사와 별도로 총 1천46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5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울릉일주도로 기존도로 개량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도로는 노폭이 협소해 한 차선을 두고도 신호등을 활용해야 했고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낙석·산사태·너울성파도·겨울철 상습결빙 등)로 인한 파손 등으로 차량통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경북도는 중앙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총연장 21.1km, 폭 8m의 기존도로 개량사업도 확정한 것이다.

본 사업은 도로폭 협소구간, 낙석위험구간, 해안저지대 월파구간 등을 개량하고 터널 5개소, 피암터널 4개소, 교량 5개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약 14%이며, 터널 3개소(서면1, 서면2, 북면) 굴착 및 보강, 옹벽공사가 진행 중이다.

양정배 경상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울릉일주도로 건설공사 및 개량공사가 완료되면 울릉읍에서 천부리 간 소요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되고 도로 위 각종 자연재해의 위험에서 벗어남으로써 울릉지역민의 안전과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본 사업이 계획기간 내에 완성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일주도로가 완공될 시 기대를 모으는 울릉도의 대표 관광

◇행남해안산책로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하나인 도동 해안산책로는 도동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바위와 바위 사이를 잇는 무지개다리로 이어지며 발아래로는 에메랄드빛 푸른 물결이 찰랑거린다.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비경을 자랑하는 산책로는 남태평양의 타이티섬과 비유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도동에서 행남등대까지의 코스는 왕복 2시간이며, 저동항에서 편도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독도박물관과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께서 소장한 독도자료를 울릉군에 기증해 1997년 개관한 독도박물관은 독도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 및 식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망항봉에서 108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오르면 도동 시가지 전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한적한 산길을 따라 독도전망대에 이르면 청명한 가을날 육안으로도 우리나라의 영토인 독도를 볼 수 있다.

◇대풍감
바람(風)을 기다리는(待) 언덕이라는 뜻의 대풍감은 돛단배가 항해를 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곳에서 지명이 유래됐으며, 왼쪽 해안절벽에는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가 위치하고 있다. 거친 바람의 영향을 받아 이 일대의 향나무는 키가 크게 자라지 못했다. 산세가 매우 험난해 사람의 왕래가 극히 곤란한 지역으로 향나무 집단자생지가 형성돼 있으며, 오른쪽에는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이 세계의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경관으로 뽐내 전문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10대 비경으로 꼽은 명승지다.

◇삼선암
울릉도의 해상 3대 비경 중 1경으로 손꼽히는 삼선암은 세 명의 선녀가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천상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놓쳐 돌이 됐다는 전설이 있다. 멀리서는 2개의 바위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3개의 바위로 이뤄져 경이로움을 선사하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암벽 등반인들도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천부해중전망대
천부항에서 섬목방향으로 약 100m 지점에 설치된 해중전망대는 바닷속을 들여다 볼 수 있어 가족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전망대는 천부마을 해안과 전망대를 잇는 다리(107m)와 수심 6m에 있는 해중전망실, 수상 6m 높이의 해상전망실로 이뤄져 있다.

◇관음도
2012년 보행연도교가 연결되면서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개방된 관음도는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섬이다. 면적 7만1천681㎡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갈대, 억새풀, 부지갱이, 쑥 등 울릉도 자생식물들과 지질명소로 등재될 만큼 다양한 암석과 지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섬 아래쪽에는 2개의 쌍굴이 있는데 옛날 해적들이 이곳을 지나다니는 배를 약탈하기 위해 숨어있던 곳이라고도 전해지며,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으면 장수한다는 전설도 있다.

◇나리분지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나리분지는 동·서 직경 약 1.5km, 남·북 직경 약 2km이며 울릉도 내에서는 유일한 평지에 속한다. 화산활동이 끝나가는 시기에 마그마가 수축하면서 화산의 중앙부가 원형으로 함몰됐는데, 이때 나리 칼데라가 형성됐다. 나리분지는 오랜 시간 지질활동으로 모인 부석들이 풍화돼 강수량이 많은 우기에도 물이 고이지 않고 지하수로 스며들며, 이 지하수가 흘러 용출되는 곳이 용출수다. 옛날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던 이곳에서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6호인 투막집과 너와집을 통해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도 있다.

손주락·김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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