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칼럼리스트

모든 자연만물은 시작이 있고,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경서에도 “시작은 미미 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은 지구촌 모든 삶에 해당되는 만고 불변의 이치(理致)이며, 거대한 강(江)줄기의 시작도 볼품 없는 작은 샘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우리나라 4대강이라 하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말한다.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의 검룡소이며, 낙동강은 태백의 황지(潢池)못, 금강의 발원지는 장수군 뜬봉샘, 영산강은 가마골 용소(龍沼)이다. 이런 작은 샘에서 시작한 생명수의 여정은 수많은 지천의 생명수들과 합이 되어 흙을 가르고, 바위를 깎아 온갖 세월의 풍상을 통해 거대한 강을 만들고 수많은 바위·자갈·모래의 조화(造化) 속에서, 수생 동·식물들의 삶을 만들었고, 또한 인류에게는 문화를 만들어 주며,삶의 터전이 되어 그 어떤 자연보다도 유익을 주는 홍익문화의 산실이 되어왔다. 해서 모든 도시가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본다.

거대한 구조물을 들어 강물을 돌려 세우는 교만으로 삶의 질과 자연재해를 방지하고자 했으나,훗날 자신의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욕심이 있었다면 나라를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이런 욕심이 바로 오늘날 우리 인생을 초라하고 고달프게 한 것이다. 태초에 인간에게 주신 약속은 욕심 부리지 말고 약속을 지키라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었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한 것이다 그 약속은 바로 자연에 역행하지 말라는 것이었음을 10년 후 이제야 깨닫는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최고로 선한 것은 물이다` 라 했던 노자의 사상을 빌리지 않더라도 물은 흘러야 생명이 보존 되는 것이다. 물이 생명이기에 죽은 물, 못 먹을 물이 되었을 때 지구촌은 재앙이 찾아온다. 경서는 말한다. 물속의 재앙은 벌써 시작이 된 것 같다

4대강의 녹조로 먹지 못할 물이 되는 것이 육적인 재앙이 된 것처럼, 지구촌의 모든 신앙세계가 먹지 못할 비진리(자기 생각)로 가득 찬 종교세계도 이와 같음을 말함이니, 마지막 때는 먹지 못할 물(비진리)에 의한 기갈이요,기근이라 이야기한 것이다. 이것이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때에 물에 의한 생명의 교훈이니 정신 차리란 말이다.

이 교훈은 눈에 보이는 것 만이 아니고 강과 물을 빗대어 말씀 하신다. 인간은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하여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종교성(宗敎性)이 있다. 바로 신처럼 완전하고자 하는 일이며, 이는 이별하신 창조주를 다시금 만나고자 하는 재상봉인 것이다. 해서 “지성 이면 감천 이다” 라는 말도 있다.

10년 전 암울했던 시절 권세와 야욕에 많은 것들을 뒤로하고 국토의 대동맥인 큰강 4개를 사정없이 막아 동맥경화가 걸리게 만든 지금의 강들이 생명이 아닌 공포의 강이 되어 버렸다. 상선 즉 최고의 선한 것은 첫물인 샘물이며 이 샘물의 역할은 탁하고 오염된 강을 자연스럽게 치유해주는 일을 한다 이것이 바로 약수가 되는 것, 모든 동식물들이 먹고 씻고 안식할 수 있는 진정한 약수인 4대강이 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저 이스라엘 의 요단강에서 흘러오는 강물은 갈릴리 호수를 거쳐 사해로 흘러가지만 갈릴리 호수는 생명의 호수요, 사해는 죽음의 호수가 된다. 이유는 욕심(慾心)이다.
바로 주는 만큼 흘려서 새로운 물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해는 받기만 하고 보내질 않는다. 신은 인간에게 두 개의 호수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인생의 가장 추한 것이 자기 생각만 하는 욕심 즉 악이다. 해서 지혜로운 선조들에게 화두로 던진 것이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최고의 선(善)은 상선약수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그리고 상선약수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안식(安息)의 처소인 인간의 마음이기에 너희는 악(惡)을 버리고 선(善)을 취하라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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