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도심 고가교가 잇따라 철거되고 있는 와중에 포항시가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고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도심 고가교는 당장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필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심기능의 분할 및 유지관리비 문제, 도심 재생사업 등과 얽혀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항시는 최근 2030도시기본계획안에 도심지를 관통하는 고가도로를 건설하고 신개념 교통수단(TRAM)을 도입하는 등의 교통종합대책을 포함했다.


모두 7.7㎞에 달하는 도심고가도로는 새천년대로, 희망대로, 포스코대로 등 3개 구간에서 건설되고, 최첨단 신교통 수단인 트램은 포항 도심지를 KTX포항역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도심지 교통난 해소방안으로 제시된 도심고가도로건설은 포항 형산로타리를 중심으로 대잠사거리구간 2.7㎞과 구 동대병원 구간 2.5㎞, 우현사거리에서 창포 아이파크 구간 2.5㎞ 등 3개 구간이다.

포항시는 구간별로 1300억원, 모두 39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지역은 상습 정체구간으로서 도로망이 확충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이란 것이 포항시의 판단이다.


그러나 도심 고가교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철거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이다.

부산시의 경우 도로 기능 개선과 도시 경관 개선 차원에서 고가차도 철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행 중인 가운데 철거 대상 3곳 중 자성고가교 철거에 130억원, 해운대과선교 철거에 1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암고가교 철거에도 자성고가교 또는 해운대과선교 철거비용과 맞먹는 100억원대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때 고가교는 지역을 상징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노후화 문제로 안전을 위협하고 도심 교통분산효과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하면서 미아고가를 비롯해 고가도로를 없앤 11곳을 조사했더니 9곳이 철거 후 오히려 차량 흐름이 매끄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 지역은 고가교를 철거하는 추세인데 반대로 고가교를 건설한다는데 문제가 제기된다.

특히 고가교 건설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는데다 도심을 가로막아 지역을 양분시키고 또한 도시의 경관을 저해할 수 도 있다.
포항시는 이번 계획안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 보다 면밀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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