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테크作 '오벨리스크, 포항'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식이 오는 23일 오후 2시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국내 스틸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약 한 달여간 개최된다.

올해에는 18개의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20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도 철강 기업체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작품들이 탄생했다.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

이번 작품은 포스코에서 재료와 기술력을 후원해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지역 철강기업체와 작가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상 최초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라 그 의미가 뜻 깊다.

신화테크에서 선보일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포항' 작품은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철, 그 이상의 가치창조’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철제 프레임 '창(窓)'을 제작했다. 축제 기간 동안 포토존으로 많은 관객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벨리스크에 철, 과메기, 개복치 등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새겨 넣었다. 조선내화에서는 노조의 기금으로 노사평화탑인 기념비를 제작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회사의 주력 상품과 기술을 이용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파이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동일산업은 '고려청자'를 자사의 파이프 제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제일테크노스에서는 상품으로 판매 중인 철골조 제품을 이용해 타원형의 '작용·반작용'을 제작했다.

포항문화재단의 박준상 상임이사는 "올해 힘든 여건 속에도 참여해준 철강기업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매우 뜻 깊다”며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포항문화재단은 태풍 ‘탈림’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시점부터 작품 설치를 시작해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며 철저한 시설물 관리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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