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대 페딕션 팀 학생이 다양한 중독 위험에 노출된 까만씨 마을 아동들을 대상으로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동대 제공
한동대학교 페딕션팀이 필리핀 세부 까만씨 마을을 방문해 중독 예방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끼웠다.
페딕션 팀 6명의 학생이 함께한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13일부터 7월 29일에 걸쳐 이뤄졌다.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16박 17일의 일정 동안 ▲까만씨 가정 방문 ▲까만씨 중독 관련 기관 방문 ▲중독 예방 교육 ▲중독 예방 테마송 알려주기 ▲중독 예방 UCC 제작 등의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이번 중독 예방 프로젝트는 한동대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GEM-Ⅱ 사업의 지원으로 페딕션 팀이 필리핀 세부 까만씨 마을에서 총 5년간 진행하는 장기계획 사업이다. 페딕션 팀은 까만씨 마을 아이들이 마작, 마약 등에 빠진 부모로부터 각종 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설명한다.
페딕션 교육팀 박초원(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2학년) 학생은 “까만씨 마을이 속한 도시 전체가 중독 예방 관련 교육이나 활동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회복지사도 한 명밖에 안 계셔서 많이 열악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처럼 다양한 중독 위험에 노출된 까만씨 마을 아동들을 대상으로 ▲중독 예방 교육 및 캠페인 진행 ▲건전한 놀이문화 형성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 양성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아동이 스스로 삶의 의미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방문은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페딕션 팀이 현지 아이들과 첫 번째로 관계를 맺는 시간이었다.

첫 현지 방문이었던 만큼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한국과 매우 달랐고, 현지에서 제공받은 장소 또한 열악했다. 이에 페딕션 팀은 준비해온 피피티와 영상 대신 직접 만든 교구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페딕션 교육팀 전하은(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3학년) 학생은 “까만씨 마을 아이들에게는 중독이 그냥 삶의 현장이었다. 중독이라는 개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마약과 도박에 노출되어 있어서 중독 교육을 하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페딕션 팀은 남은 4회기의 방문 동안 중·장기적 목표도 차근차근 실행해갈 예정이다. 당장 다음 회기부터는 중독적인 매체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건전한 놀이 문화를 까만씨 마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목표다. 까만씨 마을 아이들이 주변의 중독자들로 인해 겪는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다음 회기부터 상담 치료를 시도할 예정이다. 세 번째 방문부터는 까만씨 마을이 스스로 중독을 이겨낼 수 있도록 현지인 리더를 세우는 활동이 진행된다.
페딕션 조사팀 유화빈(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4학년) 학생은 “페딕션 팀은 5년이 지나면 (현지를) 떠나게 될 것이다. 떠나고 나서도 (현지에서) 중독예방 활동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지에 중독예방 리더를 세우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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