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마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멋지게 차려 입은 동네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기 위해 마리네 집으로 향한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오는 29~3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총 2막으로 구성됐다. 1막 1장은 '파티가 한창인 마리네 집 거실'로 흥겨운 파티 중에 가면을 쓴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등장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지팡이를 세우는 마술을 보여주고, 커튼 뒤에 숨겨둔 태엽인형들도 꺼내 보인다. 높이 점프하는 할리퀸과 빙그르르 도는 콜롬빈, 깜짝 춤을 보여주는 남녀 악마인형을 보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드로셀마이어는 가면을 벗어 박수에 화답하고,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한다. 마리가 받은 선물은 호두까기인형이었고, 샘이 난 프릿츠는 마리의 호두까기인형으로 장난을 치다 망가트리고 만다. 눈물을 쏟는 마리. 밤이 깊어지자 어른들은 축배를 들며 마지막 춤을 춘 뒤 아이들을 재우러 간다.

2장은 '한밤중의 마리네 집 거실'로 잠에서 깬 마리는 망가진 호두까기인형이 걱정돼 한밤중에 거실로 내려가 본다. 호두까기인형을 품에 안고 스르르 잠에 든 마리는 꿈나라를 여행한다. 드로셀마이어는 마법사가 되었고, 그의 마법에 걸린 물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점 커지고 트리 밑에 놓여 있던 인형들도 생명을 얻어 살아 움직인다.
그때 갑자기 생쥐들이 나타나서 인형들에게 겁을 준다. 호두까기인형은 병정들을 이끌고 생쥐들과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곧 쥐 왕과의 결투에서 위험에 빠진다. 마리는 드로셀마이어가 가르쳐준 대로 불붙인 초를 쥐 왕에게 던져 쥐들을 전멸시킨다. 마리와 인형들이 쓰러진 호두까기인형을 일으키려는 순간,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며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신한다.
왕자는 고마움의 표시로 마리에게 크리스마스 랜드를 함께 여행하자고 제안한다. 마리와 왕자는 마법의 눈송이들을 만나 함께 춤을 추고, 해저 나라를 지나 하늘로 올라간다. 인형들도 마리와 왕자의 뒤를 따른다.

2막은 '크리스마스 랜드'로 마리와 왕자는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도착한다. 이들을 따라온 생쥐들과 다시 전투가 벌어지지만 왕자는 이들을 가볍게 무찌른다. 마리와 왕자는 승리의 기쁨에 행복해하고 인형들은 두 사람을 위해 축하의 춤을 춘다. 스페인춤, 인도춤, 중국춤, 러시아춤, 프랑스춤에 이어 화려한 꽃의 왈츠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마리와 왕자가 환상의 2인무를 추면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잠에서 깬 마리는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마리는 호두까기인형을 품에 안고서 지난밤의 환상적인 꿈을 떠올리며 들뜬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한다.

대한민국의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에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클래식 레퍼토리로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리는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 '라 바야데르'와 파리오페라발레단 전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지젤'을 꼽을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또한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 존 크랑코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조지 발란신의 '세레나데', 마르시아 하이데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로버트 노스의 '트로이 게임'을 선보이며 클래식, 네오 클래식, 드라마 발레, 모던 발레로까지 그 레퍼토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찾아가는 발레이야기’, ‘찾아가는 발레교실’,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국립발레단은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발레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레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러시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콜롬비아에서 발레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며 활발한 문화외교활동을 펼친 바 있다.

201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이던 강수진 예술감독을 맞이해 국립발레단은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 구축과 발레문화융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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