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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 알디 형제의 신화 <상>이영재 경북대 교수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제목의 뮤지컬은 안동의 보수적인 종갓집 종손인 석봉과 주봉 형제가 3년 만에 부친 부고 때문에 본가로 향하던 중 사고로 여인 오로라를 치게 된다.
줏대 없고 집안 재산만 말아먹은 못난 형 백수인 석봉과 서울의 명문대 출신인 까칠한 동생 주봉은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그동안 얼굴도 안 보고 살아왔다. 부모님도 돌보지 않고 단지 장례로 고향에 내려 왔으니, 종갓집 어르신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고 탓인지 원래 그런 건지,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으로 형제를 헉(!)하게 만드는 묘(?)한 미모의 오로라는 집에 찾아와 아버지가 당첨된 로또를 유산으로 남기셨다고 말하면서, 형제의 인생에 푹 들어와 그들에게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게 된다. 그때부터 석봉과 주봉은 아름다운 여인과 일확천금을 차지할 욕심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근본있는 안동 이씨 형제가 부친상을 치르면서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찾으며 벌어지는 해프닝과 가족들간의 오해를 풀고 친척들과도 화합한다는 줄거리이다.

이처럼 형제와 관련된 애국적인 일화나 재미있는 작품도 많지만 오늘은 기업과 형제가 관련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테스코는 지난해 실적악화 등으로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면서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스코는 현재 본토인 영국에서 알디(ALDI)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1위, 글로벌 2위의 유통기업인 테스코를 벼랑끝으로 몰고 간 알디라는 독일계 슈퍼마켓체인이다. 이 체인은 어떤 기업일까.

알디는 현재 18개국에 90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독일인 알브레히트 형제가 1946년 공동 창업한 것이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별명대로 싼 가격으로 유명하다. 알디는 신선식품에 주력해 판매하고 있다. 독일 에센에서 어머니는 작은 식료품을 운영하였다. 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폐허 속에 20평 남짓한 가게를 유일한 유산으로 받았다. 그 당시 냉장고가 발달하지 못한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식품이 상하지 않는 통조림 가게를 경영하라는 유언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60년까지 점포를 300개로 늘려나갔다.
두 형제는 모두 검소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몽당연필까지도 아껴 쓰고, 직원들에게는 전화비를 아끼기 위해 공중전화 사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코는 홈그라운드인 영국시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알디와 리들같은 독일계 유통회사가 저렴한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여 시장점유율이 높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코도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놓여있다.
알디 형제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필자가 20년 전 부터 독일 출장길에는 반드시 들리는 독일냄비로 유명한 휘슬러 본사공장이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인 이다오버슈타인이 있다. 그 곳에서 산책당시 외길에서 현지인들과 마주치는 경우 특히 신체가 건장한 그네들이 항상 먼저 인사하는 교양을 경험한 바 있었다. 이러한 예절 정신을 비추어 볼때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약학, 공학, 환경 등의 기술은 세계를 리더하면서 일류 발전에 기여도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이렇게 머리가 뛰어난 게르만족의 특이하고도 다양한 잠재력의 한면을 엿볼수 있었다. 정직, 성실, 절약 등의 의미들은 독일을 상징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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