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주 김석주피부과의원장

길가에 노오란 은행잎을 보면 어느듯 가을의 한가운데 왔음을, 또 한해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가을철은 선선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 여름 못지 않은 자외선 등으로 피부가 예민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흔히 햇볕이 강한 여름이 지나면 자외선에 방심하기 쉽지만 외출이 잦아지는 가을에 오히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자외선은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잔주름, 기미와 잡티와 같은 색소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주 원인이다. 특히 기미는 한번 생기면 치료가 어려워 여성들에 있어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기미는 주로 양쪽 눈 밑이나 광대뼈 주위, 볼, 이마, 코 등에 멜라닌 색소가 과다 침착되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기미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얼굴 전체로 번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미는 색소가 분포한 위치에 따라 표피형 기미, 진피형 기미, 표피와 진피 모두 멜라닌 색소가 있는 복합형 기미로 분류되며 동양인 대부분의 경우 복합형 기미를 지닌 경우가 많다. 만족스러운 기미치료를 위해서는 표피에 위치한 색소와 진피에 위치한 색소를 병행하여 치료해줘야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미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을 잘 차단하고 미백제를 꾸준히 바르는 방법이다. 불행히도 기미는 이것으로 충분치 않아 이온자임과 같은 비타민 미백치료와 레블라이트 토닝이라는 기미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기미치료의 기본으로 자리잡힌 레블라이트 레이저토닝은 기미나 경계가 불분명한 깊은 색소질환을 피부에 자극을 주지않으면서 1064nm 파장의 균일화된 강한 레이저빔을 병변부에 반복적으로 조사하여 피부기저층과 상부 진피에 산재해 있는 멜라닌 세포를 약화시켜 기미병변의 호전과 전반적인 안색개선, 화이트닝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최근 레이저 토닝 치료는 나노세칸드의 기존레이저와 비교해 조사시간이 1000배나 짧은 시간에 색소를 더욱 잘게 분해하여 더욱 예리하면서도 피부 자극을 줄여 치료하여 보다 안전하게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피코토닝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피코 레이저 토닝 중에 대표적인 인라이튼 피코레이저는 멀티 파장을 구현하여 기미와 주근깨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가 어려운 갈색 색소나 레이저 부작용으로 생긴 과색소 병변에도 효과적이며 눈썹 문신 치료에 있어 기존 레이저 치료시 발생하는 눈썹이 부스러지는 손상없이 치료할 뿐만 아니라 칼라 문신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또 기미치료는 레이저 토닝 뿐만 아니라 기미세포가 주로 존재하는 피부 기저막을 재생하는 리쥬버네이션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의 효과를 올릴 수 있고 재발을 줄일 수 있어 다양한 방법을 믹서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신 경향이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기미 치료을 위해서는 병변부위 피부상태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시술 방법과 시술주기를 달리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치료 경험과 장비의 우수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의 선택을 신중히 하며 가능한 피부 전문의 병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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