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

시민과 시공직자들ㆍ지역과 전국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정부당국자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빠른 지진 수습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가운데 어제 잔잔한 감동적인 현장을 하나 목격했다.

울릉도 고등학생 30여 명이 수능시험을 치러나왔다가 지진으로 연기되자 이들은 지금 동해면 청룡회관에 숙식하며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현장을 찾아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격려하고 특별히 그 곳 책임자인 장교에게도 잘 보살펴 달라는 당부도 하는 그 자리에 젊은 두 청년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통닭 등을 사와 함께 하였기에 나는 당연히 울릉도 출신이거나 학교선배 혹은 수험생이나 교사와 인연이 있는 사람인줄 알았다.

그들은 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얼마 전 한동대학교를 졸업하고 한 사람은 국제변호사 자격을 따고 다른 한 사람은 취직을 한 포항의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신문보도를 보고 자기들도 수능을 치러본 경험이 있기에 자그만 위로라도 될까 해서 학생들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장하고 따뜻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잔잔한 가슴의 파문과 함께 지금 포항의 피해 현장에는 이들 못지않는 눈물겨운 봉사와 헌신으로 포항의 아름다운 사연들을 만들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수고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감사로 지진 이후의 더 나은 포항 더 안전한 포항을 우리 시민들이 기필코 만들어 갈 것을 더욱 확신하고 기대하게 됐다.

오늘도 갖가지 고통과 어려움 속에 고생하는 이재민들, 누적된 피로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강덕 시장과 공직자들과 자원봉사자,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과 성금을 보내준 국민여러분께 더 없는 경건한 감사와 함께 경의를 표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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