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개최 이래 최대 규모…安 “정책연대 정기국회서 보여줘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 논의가 호남 중진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인한 국민의당 내부 진통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제9회 국민통합포럼’에는 양당 대표를 비롯해 일부 최고위원과 소속 의원, 지역 원외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포럼 개최 이래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지난 13일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 모임에 참석해 양당 통합논의 창구로서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진지하고도 빠른’ 논의를 다짐하면서 ‘정책연대’는 물론 ‘선거연대’, 더 나아가 ‘통합’의 가능성마저 점치게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축사에서 “21일 의원총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으로 공감한 건 정책연대”며 “정책연대를 정기국회 기간에 보여줘야 하며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오늘 오후 예정된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또 다른 당원들과의 만남 자리도 가져 보겠다”며 “양당 통합 반대를 외치는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들을 만나 설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축사에서 “국민의당이 진통은 한국정치의 밝은 미래를 위해 겪고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바른정당 역시 많은 진통을 겪었고 아직도 겪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유 대표는 “새로 가려는 길이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 같이 명심하자”며 “앞으로 진지한 협력, 연대, 통합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직접 나서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다른 정당의 내부 진통 문제에 대해서 제가 앞서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5일 예정된 당 연찬회와 관련해서는 “통합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의원들, 원외위원장들, 사무처 당직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겠다. 좋은 의견이 나오면 당 조직이든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양당 대표가 참석한 만큼 이날 세미나에서는 양당 의원들이 나란히 대표 차원의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당 대표가 중심이 돼 정책연대의 속도를 한껏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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