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미국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공연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뉴욕 카네기홀 와일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공연에 앞서 2시간 전부터 몰리기 시작한 청중들로 인해 공연티켓이 개표 10분만에 매진되자 표를 구하지 못한 청중들이 발을 동동 굴렀고, 일부 청중들은 암표를 구해 입장하는 등 청중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연주회는 전곡 프랑스 작곡가의 곡으로 프로그램이 꾸려졌다. 특히 라벨, 포레 소나타 등 대중에게 익숙한 곡 뿐 아니라 메시앙의 '판타지', 현대작곡가인 리차드 두부뇽의 'Retour a Montfort-l‘Amaury' 등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곡들도 함께 구성, 흥미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첫 곡으로 연주한 메시앙의 판타지는 프렌치 테마의 리사이틀을 시작하는 서곡으로 안성맞춤의 선곡이었다. 두번째 곡인 포레 소나타 1번에서 김 바이올리니스트와 드루피터슨은 서로간의 소통이 가장 두드러지는 연주를 보여줬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대화는 청중들이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피아니스트 드류 피터슨의 역량이 가장 두드러진 곡도 이 곡이었다. 네 악장으로 구성된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흡인력있게 끌고 가 1부의 마지막을 인상깊게 장식했다.

2부의 첫곡 라벨 소나타 2번은 라벨이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미국의 재즈음악에 많은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2악장의 제목 역시 '블루스'로 미국 작곡가 거쉰의 '섬머타임'을 연상시킨다. 리차드 두부뇽의 'Retour a Montfort-l’Amaury'는 라벨이 소나타 2번을 작곡했던 지방 a Montfort l’Amaury 로의 회귀라는 뜻이고 라벨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프랑스의 현대작곡가로 라벨의 색채와 함께 두부뇽만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화성과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 곡인 생상/이자이의 '왈츠 형식의 연습곡에 의한 카프리스'를 들려줬다. 청중들의 열띤 호응속에 앙코르곡으로 연주된 '타이스의 명상곡'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명상곡의 신비로우면서도 사려깊은 면모를 청중들이 새롭게 느끼게끔 해준 연주로, 청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연주회를 마친 뒤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김 바이올리니스트를 응원했다.
 
한편 김 바이올리니스트는 일명‘콩쿨 사냥꾼’으로 불릴 만큼 10여 개의 국제콩쿨에 우승하거나 입상했다. 최근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와 비에니아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첫 앨범을 클래식음반의 명가인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전세계에 동시발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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