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포항지방의 지진 발생의 여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에 관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반성해야하는 시간이다.
타워크레인사고가 난지 얼마되지 않아 또 한건의 타워크레인사고가 발생했다.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뉴스에 나온 위치가 왠지 낯설지 않다. 12월 9일 오후 1시 10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34층 높이(85m) 타워크레인의 중간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로 인해 75m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상에 있던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 스스로 탈출했다.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타워 높이를 조절하는 텔레스코핑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타워크레인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타워크레인은 대형 참극을 낳아 건설 현장에 공포감을 불렀다. 지난10월 10일 오후 1시36분께 경기 의정부시 낙양동 용암마을 12단지 신축 및 철거작업을 하던 중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20층 높이 타워크레인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추락해 2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지난 5월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높이 50m 규모의 18t급 타워크레인의 중간 부위가 갑자기 엿가락처럼 휘면서 윗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텔리스코핑 작업 중 전도돼 50m 아래로 추락하면서 참사가 나온 점이 이번 의정부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와 비슷하다.
이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로 당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엔 거제도 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 참사가 빚어졌다. 모듈 운반용 골리앗 크레인과 충돌한 타워크레인 붐대가 휘어져 야외 휴게실을 덮치는 바람에 하청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사고로 이어지거나 큰 피해를 낸 국내 타워크레인 사고는 이번 용인시 타워크레인 사고를 포함해 지난해 6월 이후에만 2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크레인의 한 종류로 기본적 요소는 강체의 기능이 유지되어야 한다.
일반 크레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타워(탑)위에 크레인이 달려있는 형식이다, 어느 정도 이동이 자유로운 크레인 트럭과는 달리 이 크레인은 하나하나 쌓아올려진 타워에만 고정돼 있다. 아파트같은 고층 건물 건설현장에 반드시 필수적인 작업용 시설물이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타워클레인은 대략 5900여대이다.
타워 크레인은 무거운 상층부를 기둥이 받치는 구조이다. 기둥 내부에 구조적 결함이 발생하거나 다른 중장비와 충돌하는 등 외부적 요인으로 조금만 흔들려도 순식간에 균형이 무너져 기둥이 부러지거나 휘게 되는 위험 상황을 발생될 수 있는 단점을 갖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크레인 기사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기사는 물론 상부 작업 근로자, 하부 감독관, 주변 중장비 기사 등의 원활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든지 대형인명 피해가 발생될수 있는 상황인 만큼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타워 크레인은 고층아파트 등을 건설할 때 반드시 필요한 시설장비이다. 크레인은 인간 복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안정성 문제 까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 크레인은 어떤 분야에 속하는가? 공대 토목공학과의 구조공학 및 해석 분야에서 다양하고 심도 있게 연구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공과대학에서 공학에 입문하는 모든 학생들에게는 필수과목으로 공업역학이란 과목에 수많은 응용문제들이 게재 되 있다. 필자가 다년간 공과대학에서 공업역학을 강의 하면서 각종 크레인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건설현장 규모와 동일한 조건으로 일주일 단위로 가혹하게 과제물을 부과하였다. 이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공학 교육의 지표로서 악명 높게 F학점까지 처리 할수 밖에 없다. 이는 건설현장의 기본적인 책무는 하나에도, 둘에도 안전사고 방지라는 사회적인 책임감을 강조해 왔습니다. 학생들은 당장 졸업후 현장의 고급기술자로 크레인을 설계하면서 안전을 책임져야 하므로 사회가 바라는 중견기술자의 몫은 대학에서 결단코 교육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소신입니다. 예컨데 크레인 설계의 기본 또한 항복강도와 탄성계수 값이 확실한 강체에 기인해야 한다. 강체(rigid body)란? 외력을 가해도 크기나 형태가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물체를 말한다. 아주 큰 힘을 받지 않는한 부서지지 않는 대부분의 고체들을 강체로 간주한다. 빈번하게 발생되는 타워크레인의 안전사고는 OECD국가 이면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에서 발생되는 원시적인 사고이므로 국제사회에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닌가!
이 같은 참상이 재발되는 원인과 대책은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외국처럼 크레인 설계시 응력해석 전문가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SAP2000 같은 소프트웨어로 완벽하게 해석한 응력값 결과를 손으로 구조 계산한 값과 비교해서 10% 내외의 차이 만이 안정성 여부를 판정하는 필수적인 절차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처럼 해석식과 비교한 설계로 안정성 검토 절차의 의무화를 법적 제도적으로 공포되어야 한다. 월드컵 축구 등 모든 국제경기에는 반드시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합구가 필수적이다. 이처럼 중요한 크레인 설계시 안정성 검토는 반드시 국제적으로 공인된 구조해석 S/W장비가 없고 해석능력이 부족한 사이버 엉터리 전문가는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법적인 조치가 선결되어야 한다. 참사의 반복이유로는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외주화 및 하도급과 관련도 있다. 현재는 제도상 하청의 책임을 원청에 물을수 있는 법이 없다. 원청이 하청을 지도할 의무가 있는데 그 지도가 제대로 안되어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물을수 없다. 그래서 새정부에서는 안전을 위한 개혁은 어떠한 과업보다 우선 순서가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누가 없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관계기관의 솜방망이 처벌 등의 개선 또한 포함된 과제임을 잊기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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