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산하 3개 도립의료원들의 경영개선 의지를 놓고 도민들의 의구심이 크다.
수년째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경영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료장비와 의약품 구매에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돼 매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누차 지적받았지만 개선은 요원하다.

경북도 산하 포항과 안동, 김천 등 3개 도립의료원의 최근 2년 동안 적자 규모만 해도 94억원에 달한다.
의료서비스는 물론 수술 실적이 전무하거나 극히 저조한 진료과목도 상당수에 달해 의료행위에 대한 질적 수준 향상이 요구된다.

안동의료원이 지난해 16억5천944만원을 기록 가장 많은 적자를 보였으며, 김천의료원 14억1천178만원, 포항의료원 5억8천32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안동의료원은 181억원의 의료수익을 올리고 비용은 198억5천18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도 의료사업 적자 30억7천64만원을 포함하면 2년 동안 적자 누계는 44억8천142만원에 달한다.

김천의료원은 지난해 328억5천268만원의 의료수익을 올렸지만 342억6천447만원을 지출했다.
전년도 적자 11억5천775만원을 포함하면 2년 동안 25억6천953만원이다.

포항의료원은 지난해 227억2천3만원의 의료수입을 올리고 233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도 의료사업 적자 18억3천만원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3개 도립의료원의 지난해 의료사업 적자는 36억5천451만원이다.
2년 동안 누적 적자규모는 94억6천424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북도는 이 기간 동안 3개 의료원에 233억2천6백만원에 달하는 국·도비를 보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147억4천3백만원을 지원했는데 포항의료원 44억9천300만원, 김천의료원 46억8천5백만원, 안동의료원 55억6천5백만원 등이다.

포항의료원은 이외에도 시설환경사업으로 48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안동의료원은 56억원을 지원받아 건강증진센터를 건립했다.
막대한 국도비를 지원받고도 질적인 의료서비스 부족으로 수술 실적이 극히 부진하고, 이는 병원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도립 의료원들의 이같은 경영상의 문제는 재원이 문제가 아니라 기업경영 마인드 부재란 지적이 높다.
민간병원들이 최근 보이고 있는 환자 등 이용객 중심의 병원운영과는 달리 도립 의료원들은 그동안 뿌리박힌 공기업 성격의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간병원들이 불요불급한 조직과 인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투입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적자를 내든 말든 의료원장 등 대표자의 책임으로 미루기 일쑤이며, 적자가 반복적으로 나더라도 경북도가 국도비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민들 대부분도 도립 의료원 이용을 기피하면서 적자 및 이용객 외면이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북도와 해당 의료원의 강도 높은 경영개선 방안 마련은 물론, 이를 감시 감독하고 예산상의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책이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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