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까지 경북도 산하기관장 8명 임기가 끝나 면서 또다시 공무원 출신 낙하산 인사가 재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산하기관들도 이제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변화하는 동종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되고 있는 ‘관피아’란 오명을 벗어야 할 때다.

도가 출자·출연한 기관 가운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경주시장 출마를 위해 임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사퇴했고 경북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같은 해 12월 31일 끝났다.

또 바이오산업연구원은 지난 1일 대표 임기가 만료됐고 경제진흥원과 경북신용보증재단 1월, 김천의료원과 경북농민사관학교 오는 2월, 경북개발공사는 오는 3월에 임기를 모두 마무리된다.

공공기관장 자리가 대거 비게 됨에 따라 또다시 공무원 출신이 일부 자리를 차지할지, 아니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기용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 한해에만 도 공무원 출신 10명이 퇴직한 뒤 출자·출연기관 대표나 간부급 자리로 옮겼고 일부는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공무원 출신이 있던 자리 임기가 끝나면 다시 공무원 출신을 앉히는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과 보조기관 30곳 가운데 도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인 곳은 12곳으로 40%나 된다.

30개 기관 대표와 간부급 직위 46개 가운데 이 자리를 꿰찬 도 공무원 출신은 22명으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공무원 출신이 관행처럼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퇴직한 뒤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12월 도와 합의해 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상 기관은 개발공사, 관광공사, 포항·김천·안동 의료원 5곳에 그쳤다.

도 출신 공무원에 대한 보은 인사로 출자·출연기관 대표 자리에 앉히는 관행은 적폐다.

산하기관들의 경영실적이 날로 악화하고 있고 경북도가 다시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원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도 관피아 인사의 병폐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문가와 능력 있는 인물을 기용함으로써 해당 기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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