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무술 통해 ‘한국정신’ 전파,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 사진 왼쪽부터 옥세하 해군기지사령관, 김진욱 회장, 띠어빈 해군사령관, 사이누크빌 주지사(맨 오른쪽)

한국전통무술 통해 ‘한국정신’ 전파,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경북 포항 출신의 한 사업가가 캄보디아 현지 군부대에 한국 전통무술 교육을 통해 17년 째 ‘한국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진해투자㈜ 김진욱 대표이사 회장으로, 그는 캄보디아 군 당국의 요청으로 지난 2000년부터 현지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무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이 이 같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캄보디아 군 당국이 강군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한국 전통무술 교육을 희망하자 한국 특수부대 전역자를 중심으로 교육팀을 구성, 민간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

태권도, 경호무술을 중심으로 한 한국무술인총연합회 총재를 맡고 있는 김 회장을 비롯해 여러 교관들은 그동안 캄보디아의 군은 물론 경찰, 총리 경호실 등을 대상으로 특수부대 요원의 필수요건인 체력훈련에서부터 검도, 경호무술, 태권도, 신라전통종합무예 등 무술을 연 2회씩 교육하면서 연간 2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현지 해군 특수부대를 대상으로 3개월에 걸친 제3차 무술교육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25일 현지에서 띠어빈 해군사령관, 옥세하 해군 기지사령관, 시아누크빌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 교육에는 한국전통무술 유단자인 이동균 안덕산업(주) 대표와 김상준 B-Tech 대표 등이 교관으로 참여했으며 감사의 표시로 이날 수료식에서 훈센총리 훈장을 받았다.

이들은 무술기량 이외에도 애국심과 자긍심, 품성 및 예절교육, 동료애 등의 교육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에 물자가 부족한 사정을 감안, 교육훈련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함으로써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캄보디아 국방부가 수년 전에 개교한 ‘정보기술 인터넷 및 통신학교’에 고공촬영용 드론 3대를 기증하고 운용교육까지 하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캄보디아에는 한국 교육팀의 훈련을 받은 피교육생 중 상당수가 각 부대 내 고위 장성 및 장교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지의 타 부대로부터 교육훈련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현지 정부는 수년 전부터 한국 교육팀에게 소령에서부터 대령까지 외국인에게는 이례적으로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기도 하다.
 
김진욱 회장은 “이제는 캄보디아에도 특수부대라 불러도 손색없는 그들만의 특수부대가 생겼으며 우리가 훈련시킨 현지 군인들이 직접 훈련을 시킬 정도로 성숙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국의 무술을 전파한다는 자긍심 하나로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우리 교관들에게 거듭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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