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들으면서, 새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어려운 민생경제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국민들의 기대는 실망을 넘어 우려와 불안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대부분의 경제 정책이나 일자리 정책에 국가재정을 쏟아 붓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어 경제정책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현 정부가 청년실업을 비롯해 일자리창출에 모든 국가시책을 맞춰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국민은 공무원 수만 늘려 세금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정부 정책과는 달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데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스펙보다는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점차 변하고 있다. 취업시장을 보면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이나 아웃소싱을 선호하고 있으며, 거대한 조직의 일원이 되기보다는 개인 능력에 따른 프리랜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프리랜스에게 필요한 것은 졸업장이나 학위가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각과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남들보다 나아지려고 하기보다는 달리지기 위해 노력할 때 만들어진다. 과거와 같이 남들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점수 많이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남들이 모르는 미개척 분야를 찾아 자기의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

정부는 세계적인 경제평론가 찰스 핸디가 자신의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말한 창의적인 벼룩형 인간을 빨리 발굴해야 한다. 찰스 핸디는 거대조직(코끼리)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개인(벼룩) 스스로가 조직인 사회가 온다고 예측했다.

거대조직 속에서는 내가 아니더라도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 있었고, 일이 잘못 되어도 숨을 곳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나 급한 조류에 민첩하게 적응하기 어렵고 무한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면에 창의적인 벼룩형 인재는 조직에 안주하기보다 사회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내기에 자기계발을 게을리 할 수 없고 그렇다 보니 생존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찰스 핸디는 영국전체회사의 10%만이 5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거대조직(코끼리)의 몰락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단정하였다. 그리고 변화의 적응에 늦은 거대집단(코끼리)은 벼룩들의 지식을 빌려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리라고 본다.

국가의 경제도 창의적인 인재를 얼마나 활용하고 발굴하느냐에 따라 빠른 성패가 좌우된다 할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할 일은 강소기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벼룩형 인재들을 꾸준히 찾아내어 과감한 지원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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