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영 솔루션(Young Solution)’·‘무기명토론방’ 활약 중

▲ 대구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영 솔루션(Young Solution)’ 회원들이 네이버 본사를 견학하고 휴게 공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대구시청 소속 공무원 세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에는 시청 내 젊은 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영 솔루션(Young Solution)’과 내부 행정망에 개설된 ‘무기명토론방’이 핵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초부터 직원 간 수평적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무기명토론방’이라는 익명게시판을 개설했으며, 이곳에 올라온 각종 제안과 의견들은 ‘영 솔루션’의 토론을 거쳐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영 솔루션’은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이나 근무행태·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개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사 화장실 및 사무실 환경개선’, ‘간부 재실 현황 알림등 개선’, 업무의 달인이 되는 알짜매뉴얼 제작, 전 직원 설문조사를 통한 업무용수첩 개선, ‘각 부서 간 작성서식 통일로 업무부담 경감’ 등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업무의 달인이 되는 알짜 매뉴얼’은 전 직원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위키(Wiki)방식을 채택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직원들의 호응 또한 대단하다. 전 직원들이 공통으로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이 매뉴얼은 현재 버전 5.0까지 업데이트됐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

이러한 ‘영 솔루션’의 활약은 ‘무기명토론방’에 수시로 올라오는 직원들의 건설적 불평·불만이 한 몫을 했다. 격렬한 논쟁으로 이어지는 게시글의 경우 조회 수가 며칠 만에 수천 회를 넘기기도 하고 찬·반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는 등 뜨거운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

외부 벤치마킹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작년에 성남 네이버 본사와 서울시청 등을 다녀왔으며 올해에도 국내 혁신기업 및 공공기관에 견학을 계획 중이다.

또 새해를 맞아 ‘영 솔루션’의 새로운 멤버를 추가 모집한 가운데, 과장급(서기관), 팀장급(사무관) 및 소방직, 운전직 등 다양한 직급과 직렬의 직원들이 새로 영입됨으로써 대구시 조직문화 개선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형일 정책기획관은 “쉽게 변화되지 않는 것이 조직문화이지만 함께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다면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라며 “영 솔루션과 무기명토론방의 활성화로 대구시 조직 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례, 상사 재실현황 알림 등 개선>
B팀장은 작년부터 예산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상부에 보고할 일이 잦다.
이전까지는 보고를 위해 상사의 일정을 그때그때 전화로 확인하거나 상사의 방 앞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지금은 행정포털(내부행정망) 화면 상단에 상사에 대한 보고 가능 시간이 알기 쉽게 표시, 그 시간에 맞춰 보고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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