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구와 홈 개막전…‘TK더비’ 화끈한 골잔치 예고

2018시즌 K리그 클래식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월 1일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 정규 1∼33라운드 일정을 17일 확정 발표했다.

포항스틸러스는 3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대구FC를 상대로 개막전을 갖는다.

포항과 대구의‘TK더비’는 화끈한 골잔치로 유명하다. 두 팀은 35번의 맞대결에서 96골(경기당 2.74골)을 터트렸다.

포항은 지난해 대구와 네 차례 맞붙어 1승3패의 열세를 보였다. 꼭 잡아야하는 대구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벌지 못한 포항은 결국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3인방 등을 모두 새 인물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 스쿼드의 70%를 바꿨다.

양동현이 떠난 중앙 공격수 자리에 브라질 출신 레오 가말류, 제테르손으로 메웠다. 중앙수비수로 브라질 출신 알레망을 영입해 주요 포지션에 ‘삼바 3인방’을 새로 포진시켰다. 아시아쿼터로 ‘멀티플레이어’ 채프먼을 데려와 외국인 선수 진용을 완전히 새로 짰다.

또 송승민(측면 공격수), 김민혁, 김현솔(공격형 미드필더), 하창래(센터백), 류원우(골키퍼) 등 20여 명을 영입해 전 포지션에 더블스쿼드를 구축했다.

현재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포항은 체력과 조직력을 착실히 다져 2년 연속 하위스플릿에 떨어진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각오다.

팀 지휘봉을 잡은지 3년차에 접어든 최순호 포항 감독은 사실상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으로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대구와의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해 지난해 3패의 수모를 씻어내고 시즌을 상큼하게 열어가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하지만 대구 역시 지난해 포항전에서 6골을 합작한 주니오, 에반드로가 팀을 떠났지만 세징야가 건재하고 새로 합류한 카이온, 지안이 버텨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대구는 포항전 이후 3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수원삼성을 불러들여 홈개막전을 치른다.

대구가 수원과 홈개막전을 치르는 것은 창단 첫 해인 2003년 이후 16년만이다. 당시 대구는 0-1로 패해 신생구단의 한계를 보였다. 2017시즌에는 수원을 상대로 2무1패를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

대구가 홈개막전 징크스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대구는 최근 7년간 홈개막전에서 3승4무로 7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인천을 상대로 2-2로 비겼다. 특히 올 시즌 클래식 복귀 이후 첫 승리를 홈 팬들에게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전북-울산간 ‘현대가(家) 대결’로 9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대회방식은 종전과 같다. 클래식 12개 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12팀이 33경기의 정규 라운드를 치른 뒤 1~6위와 7~12위가 그룹A와 그룹B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더 치러 우승팀을 가려낸다.

올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걸 고려해 정규리그는 5월 20일 14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51일간 중단된다.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K리그는 7월 7일 15라운드 경기로 순위 싸움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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