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간이검사는 음성 판정…"감전사 가능성 커"

▲ 17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에서 경주시 관계자가 죽은 까마귀를 봉지에 담고 있다.
경주에서 까마귀 86마리가 떼죽을 당해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17일 오전 10시께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주민 A씨는 길을 가다가 전깃줄에 앉은 까마귀 수십 마리가 갑자기 땅으로 툭 떨어지는 장면을 봤다.

떨어진 까마귀가 모두 죽은 것을 보고 A씨는 바로 외동읍사무소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발견한 까마귀는 모두 86마리였다.

경주시는 대구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함께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는 만큼 자칫 AI에 감염됐거나, 독극물이나 독극물이 섞인 먹이를 먹고 죽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중이다.


그러나 경주시는 사체 5마리를 대상으로 간이검사를 한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죽은 새 주둥이 주변에서 독극물 중독 때 나타나는 거품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대구환경청은 까마귀가 감전으로 죽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는 전깃줄 한 가닥에만 올라앉아 있으면 전기가 통하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두 가닥에 동시에 닿으면 감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정황으로 봐서는 감전 때문인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를 맡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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