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민족기업으로 탄생했다. 지금도 포스코 정문에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구호가 붙어있지만, 1960년대 자본, 기술, 경험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1968년 4월 1일 회사 창립식을 갖고 일관제철소 건설을 시작했다.
임직원들은 당시 '롬멜하우스'로 불리는 건설사무소에서 새우잠을 자고 모래 섞인 밥을 먹으며 제철입국의 의지를 불태웠으며, 1973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강 103만 톤의 1기 설비가 준공된 이래, 네 번의 확장사업을 통해 1983년 조강 910만 톤 체제의 포항제철소를 완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설비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1998년 조강생산 기준으로 세계 1위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했고, 1999년 추진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구매, 생산, 판매 등 전 부문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디지털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0년 민영화된 포스코는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자, 인도네시아,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주요 해외 거점에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는 FINEX, poStrip과 같은 혁신적인 독자 기술 개발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으며,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 또한 획기적으로 높여 가고 있다.
포스코는 한계를 초월하는 무한도전정신과 실천의 역량을 발휘하여 국내 철강 산업의 기수 역할을 다해왔다. 또한 지역민들과 친밀한 교류를 통해 포항시민의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스코 덕분에 포항시의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제일 높았던 경우도 있었지만, 정치권의 눈치 보기와 국제경기불황과 국내 사정으로 지금은 포스코의 위상이 많이 추락해 있다. 포스코를 창립한 박태준 회장 이후 임원진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지역민과의 유대도 지역경기와 맞물리면서 다소 둔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1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대회의장에서 포스코패밀리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형수 제21대 포항제철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연말 발생한 강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반세기 포스코의 성공을 기원해 준 지역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항상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지역의 경제가 포스코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포항시민이 포스코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인사는 포항지역 경기가 어느 때보다 바닥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지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동안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적 수익성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성을 함께 추구하는 경영을 해오고 있는 만큼 신임 제철소장을 중심으로 더욱 노력해서 포스코가 더욱 발전을 하고, 포항시와는 동반성정과 함께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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