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빵집 박성욱 대표 빵·음료로 후원

‘박항서 매직이 펼쳐질 베트남-우즈베키스탄전 응원할 유학생들은 수성대로 모여라’

베트남 유학생들이 27일 오후 5시에 개최된 U-23아시아선수권 결승전 베트남-우즈베키스탄전을 응원하기 위해 수성대 젬마관에 모여 ‘벳남보딕’(베트남 판 붉은악마·‘상대할 적이 없다’는 의미)으로 변신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축구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진출한 덕분에 축제 분위기에 빠진 베트남의 축구 응원 열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응원에는 수성대 및 수성대 국제교류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 170여 명과 인근 대학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응원을 위해 수성대 베트남 유학생들은 예행연습을 25일 젬마관에서 갖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100여명의 유학생이 참여한 예행연습에는 ‘벳남보딕’을 일사불란하게 소리 높여 외치는 연습을 되풀이하고, 응원가 ‘벳남 호치민’도 열창하는 등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 응원을 기획한 수성대 국제교류원 한국어 교육생 응웬두안안씨(21)는 “박항서 매직 덕분에 축제를 즐기고 있는 베트남 동포들과 기쁨을 나누고,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공동응원을 제안했다”며 “수성대에 다니는 친구는 물론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도 초대, 공동응원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비록 안타깝게 우즈베키스탄에 2:1로 패했지만, 열심히 뛰어 준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수성대 베트남 유학생들의 이 같은 뜨거운 응원 계획에 대구의 대표 제과업체인 삼송빵집의 ㈜삼송BNC 박성욱 대표이사가 후원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응원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 등을 제공해 응원을 지원했다.

박성욱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수성대 베트남 유학생들을 중간 관리자로 양성해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축구로 하나가 되는 축제현장에 함께 하고 싶어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성대 국제교류원 김은희 원장(간호학과 교수) 등 직원들은 우즈베키스탄을 응원 했다. 수성대 유학생 중 우즈베키스탄 출신은 치기공과에 재학 중인 우마로브토히르(33) 등 2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절대 약세(?)를 보이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김선순 총장은 “베트남-우즈베키스탄 결승전 공동응원이 승패를 떠나 고국 떠나 힘들게 공부하는 양국 유학생들이 서로 단합하고,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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