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하 대구경북병무청장

▲ 임재하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지난 해 11월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혹시 있을지 모를 전쟁에 대한 준비를 지시했고, 안보리 이사회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대북제재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반도에는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최고조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모 언론사와 국회의장실이 공동으로 특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며 무엇이 가장 두려우십니까?”였다.

결과는 가난 등 경제적 문제가 37%로 1위, 그 다음이 24%인 전쟁, 편견 순이었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보면 20~50대는 경제적 두려움이 가장 컸지만, 60대 이상은 전쟁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핵 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인터뷰하신 어르신의 말씀처럼 요즘 우리 국민들은 직접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일까 전쟁에 대한 경각심,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순간이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를 먼저 생각해 자신을 희생하고, 자녀들까지도 그 뜻을 숭고하게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지켜내는 가문들이 있다.

3代에 걸쳐 남자 구성원 모두가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병역명문가 가문이다.

병무청에서는 2004년부터 매년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3대(조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 가족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병역명문가를 선정해 표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천923가문, 대구·경북지역에는 453가문이 선정되어있다. 병역명문가 증서와 패를 교부하여 명예심을 제고하고, 국·공립, 민간시설 등 협약업체의 이용료 할인, 병역명문가 우대관련 지자체 조례제정 등의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는 오는 2월 20일까지 병역명문가문 접수가 진행 중이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신청해 병역명문가문으로 선정되시길 바란다.

3대(代)가 모두 현역복무를 마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의 황금기를 조국의 평화와 안위를 위하여 희생하신 그 분들의 고귀한 마음에 대해 감사와 존경은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 사회의 다양한 공공단체와 민간 기업들도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에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이러한 병역명문가의 고귀한 정신을 널리 알려 진정한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 병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 우리 국민들이 병역명문가의 가치를 이어받아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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