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지금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미래학자 토마스 플레이의 말처럼 "미래에는 매우 빠르고, 변화에 유연하며,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세상을 변화시킬 기술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역량을 기하급수 적으로 증폭시킬 줄 아는 자, 즉 기술지능이 뛰어난 자가 결국 승리의 트로피를 안게 된다”고 말하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아닐 때인 것이다.

국민이 살아가는 기본 요소는 여러 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사항은 먹고 사는 문제인 것이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중동건설 붐,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을 주력산업으로 40년 동안 수출 주도형 산업을 유지하면서 잘 지내 온듯하다. 이제 이웃 경쟁 국가들이 대부분 기술력아 앞서가는 냉정한 국제 환경으로 변질되었다.

현재 우리에게는 선진국과 같은 원천 기술의 자산이 없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향후 50년간의 먹고 살기 위한 지혜와 설계가 필요한 때이다. 인간이 첨단지식을 독점하거나 기업에 의해 전유되는 시대는 지났다. IT시대에는 이미 오픈되어 있는 많은 지식들을 재빠르게 재배치하는 기술만이 새로운 정보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수많은 일자리 창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일본, 중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해양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들이 향후 50년 간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현대의 기술 만으로서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개발여지와 사업성이 충분한 비대칭 분야 인 한국형 잠수함과 같은 전략적인 산업 등에 집중하여 세계 1등의 원천 기술력의 선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말로만 그렇게 쉽게 개발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어떠한 사업청 하나를 구성해서 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중국인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로 아이들 장난감부터 의류, 생필품, 휴대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은 세계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자동차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듯 하다 최근 자동차 종주국이라는 영국 등, 네덜란드, 불가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들이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를 선택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국내의 최대 버스회사인 우통이라는 기업은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같은 신에너지 버스를 연 2만 7000대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내 전기 버스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6년, 우통에서 제조한 전기버스 110대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시내버스로 지정되어 운행을 시작한 이래 소피아의 8개의 노선에 투입되어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고 현지인들은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쾌적하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기버스의 기술 순서는 중국, 미국, 일본으로 이어 진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해 왔던가를 자문해보고 반성해야할 때이다. 런던하면 상징되는 것은 붉은색 2층 버스가 연상된다. 최근 중국산 2층 버스 200대가 런던을 휘젓고 다닌다. 가끔씩 런던에 가는 경우 비싼 택시비 아끼기 위해 2박3일용 트레블 카드를 사용한 기억이 새롭다.

우통의 전기버스는 프랑스 전기 버스 4대 공급자 중 하나로 선정된 배경을 보면 프랑스 교통당국은 2025년까지 경유 버스를 전부 친환경 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과 맞았다. 그 중 82%는 순수 전기 버스이다. 나머지는 천연가스 버스로 대체한다.

현재 프랑스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약 7만 대인데 향후 10년 내에 모든 차량을 에너지차로 교체 한다. 매년 5천만~6천만 대의 신차가 필요한 계산이다.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빨라야 2018년 말쯤에야 친환경 에너지형 버스를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의 우통기업은 이미 상용화를 테스트화한 상태였다. 프랑스 정부는 가격과 환경성 측면에서 유리한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을 결정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을 보면 자체 연구개발한 전기차의 출시를 앞두거나 상용화하려는 기업들이 많다. 우통기업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대부분이 브랜드들이 전기 승용차 보급을 먼저 생각했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그동안 내적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버스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이는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을 선점하게 된 주요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전기차하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BYD라는 중국의 기업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BYD는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BYD는 2015년 이미 영국의 대형버스 제조사인 알렉산더 데니스와 전기차 공동생산 계약을 맺었다. 그 후 노팅엄, 리버풀 등 영국의 여러 지역에 전기버스를 공급하고 있다. BYD의 순 전기버스는 런던 전기버스의 약 72% 이상으로 시장점유로 독보적이다. 영국 전체 시장에서도 4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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