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새벽 발생한 포항 지진의 성격을 두고 전문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크게 걱정할 것 없는 일반적인 여진 현상이란 주장과 함께 다른 쪽에선 비교적 규모가 큰 이번 여진을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더 큰 규모의 지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2월 11일 오전 5시 3분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4.6 지진이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의 여진이라고 발표했다.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이후 본진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지진을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전개에 따라 전진과 본진, 여진의 관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경주 지진의 경우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 지진이 발생할 때 까지만 해도 이 지진이 본진이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 32분 규모 5.8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5.1 지진은 전진(본진에 앞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본진이 곧 발생할 것을 암시하는 지진), 5.8 지진이 본진이 됐다.
지진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한 뒤 포항 지진이 아닌 제3의 지진 발생 요인이 있다면 여진이 아니라 별도의 새로운 지진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11일 지진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여진은 통상 시간이 지나면 발생 빈도와 최대 규모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석 달 만에 제일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은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만큼 이번 지진을 단순한 여진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보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추가 지진으로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고 지진에 따른 부상자도 12일 현재 40여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고 늘어나고 있는 피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또한 지난해 지진 때 피해를 입은 건축물 등이 이번 추가 지진으로 더욱 위험한 상황인만큼 위험 건축물에 대한 철저한 점검도 필요하다.
지난해 지진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던 포항에 다시 지진공포가 내습한 상황에서 포항시와 정부는 사태 수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장단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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