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있지만 포항시민들의 지진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다.
4.6지진 이후 피해와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10시 32분 10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7도이며 지진 발생깊이는 7㎞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은 것이다.
지난 11일 4.6 지진 이후 커지고 있는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는 여진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시설피해는 614건으로 늘었으며 앞으로 두 달간 신고를 받으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명피해는 43명으로 전날보다 늘었고 이 가운데 4명이 입원해 있다.
포항시는 일시 대피자 57가구 111명을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물 수 있도록 텐트를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11일 4.6 지진이 지난해 본진의 여진이 아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설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4.6의 지진은 지난해 11월 15일 5.4 지진 이후 이어진 여진과는 경사 방향이 다소 다른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본진을 일으킨 단층과는 특성이 다른 지하단층이 움직인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 약 석 달 만에 최대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본진 발생 당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는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민들도 늘면서 흥해체육관에는 텐트 160채가 있었으나 60채를 추가로 설치했다.
대피소 주민들은 차가운 날씨에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최악의 설 명절을 맞아야 할 상황이다.
대피소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의 귀향을 적극 만류하고 있다.
일부는 대피소 내에서 합동차례를 지내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코앞에 다가온 설 명절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이재민들의 고민은 이제 고통으로 다가온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 포항시민들이 겪고 있는 최악의 지진공포에 대해 심각성을 갖고 다양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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