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깊어지면서 경북도내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2일 경북도 내 저수지의 평년대비 평균 저수율은 70.3% 로 집계됐다. 이는 70.6%를 보인 전국 평균 저수율에도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주는 평균 저수율 46.5% 로 도내 가장 심각한 저수율을 보였다. 이어 경산 56.9%, 성주 59.8% 로 경계 단계다. 고령과 의성은 각각 64.7%, 65.3%를 보이며 주의가 필요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영덕과 안동, 상주, 예천 지역은 평균 저수율 85%를 기록, 용수 확보를 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도 남부지역 주요저수지인 경주 보문지와 청도 대비지 등 5개 저수지의 저수량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의 봄철 농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곡창지대가 많은 포항은 평년대비 73% 저수율을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마북저수지로 바닥을 드러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저수지는 전체 저수량 6천 톤 규모로 400ha 농지에 농수를 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저수율은 평년 대비 47%에 그쳐 겨울가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봄철 논농사에도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설상가상으로 마북저수지를 보완하는 상마북저수지 마저 평년대비 62% 저수율에 그쳐 용수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포항시 남구지역을 대표하는 오어지와 조박지 역시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 그쳤다.

다행히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뭄을 겪으면서 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한 관정을 한 농가가 늘어 가뭄으로 인한 농가 피해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항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용연지는 일부 물 부족을 겪는 저수지와는 달리 평년대비 저수율을 훌쩍 넘어선 상태로 주위 농가의 가뭄 피해는 없을 것을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저수지 주위 밭작물 재배농가는 긴 가뭄 탓에 지표수가 말라 농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가뭄을 대비해 용수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논농사 시기까지는 충분한 용수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북도는 중앙부처에 건의해 긴급 용수확보대책비 18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