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삶을 마감한 우리나라의 초·중·고생이 2년 연속 100명을 넘었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3일에 1명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감소를 보이다가 2016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서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고등학생이 76명, 중학생이 33명이었다. 초등학생도 5명이나 됐다. 고등학생은 2016년과 비슷했지만 중학생은 8명이나 늘었다. 남학생이 64명으로 여학생(50명)보다 많았다.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추정)은 가정불화(194명·34.9%)와 비관·우울(102명·18.3%) 성적비관(67명·12.1%)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관이나 우울로 목숨을 끊은 학생이 전년에 비해 42.1%나 증가했다.자살 원인은 학부모와 학교가 추정한 것이다. 학생이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당국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의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주변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먼저 부모님의 이혼이나 별거, 맞벌이,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가족 간의 무관심이다. 이런 경우는 어른들이 흔히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또한 친구 문제로 인해 자살이 발생한다. 청소년은 하루 일과 중에서 절반을 학교에서 보낸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생활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학생 개인의 나약한 의지를 들 수 있다. 가정이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아이들 스스로 해야 할 일도 부모가 대신해 주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따라 조금만 힘든 일에 부딪혀도 극복하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환경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청소년기는 지식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배우고 습득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학교나 가정에서는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한 전인교육보다는 출세지향주의를 부추기며 오직 일류대학을 가야한다는 무거운 압박을 부모와 교사가 주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청소년 개인의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실패를 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는 것이다. 제도적 개혁도 필요하다.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청소년을 위협하는 흉기다. 입시 위주의 제도를 좀 더 학생들을 위한 공동체적 유대감 강화를 위한 제도로 바꿔야 한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다. 이런 청소년들이 매년 자살로 죽어 간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대단한 손실이다. 어른들이 보다 많은 사랑과 애정으로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지적 또는 정신적 성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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