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수 개편안 놓고 시의원 간 잡음

흥해읍 3명에서 2석으로 축소하고
죽도, 중앙, 환여, 두호동 3석에서 4석 늘려
등가성 원리 무시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항시 북구 선거구 개편안을 놓고 시의원 간 잡음이 일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각 정당에서 의석수 조정안을 내고 이를 시의원들 간 협의해 선거구 의석을 조정하는데 합의를 이뤘다.

이번 의석수 조정은 기존 장량·환여 선거구에서 장량 선거구만 남고 환여동은 죽도, 중앙, 두호동 선거구에 붙이면서 의석을 개편하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장량선거구 의석은 그대로 두고 흥해읍 선거구 의석은 3석에서 2석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반면 죽도, 중앙, 환여, 두호동 의석은 기존 3석에서 4석으로 늘어나는 안과 이들 지역이 각각 기존 3석을 유지하는 안이 나왔다.

하지만 시의원 간 조정된 개편안을 도의회로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꺼낸 기존 3석을 유지하는 조정안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다.

한 유력정치인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흥해읍의 경우 3석을 유지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흥해읍의 의석수를 줄인데 대해 등가성의 원리를 무시한 처사다”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흥해읍은 최근 발생한 지진피해로 정부에서 지정한 도시재생사업을 앞두고 있는 데다 피해 지역의 원활한 예산 조달 등 민생을 어느 때 보다 챙겨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초곡지구와 곡강지구, 남옥지구 등에 도시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초곡지구는 일부 아파트 단지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일부 의원들은 흥해읍의 의석수를 줄이는 개편안은 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을 감안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현재 시의원 3석의 원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흥해읍의 경우 의석수가 3석에서 2석으로 줄어들면 제1야당의 텃밭에서 다른 제3의 군소정당 후보가 2명이상 당선될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흥해읍 선거구는 무소속 1명이 당선된 바 있고, 최근에는 군소정당의 지지율이 약진하면서 제3 정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안이 특정정당이나 특정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정한 '게리멘더링' 으로 빗댄 날선 비판도 나왔다.

A시의원은 “시의회 의장이 의원들 간 합의된 일부 안을 직권으로 제외시킨 의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은 “개편안은 도의회에서 선거구 개정에 따라 요구한 안이며 이에 따라 기존 원안이 아닌 개편안을 도의회에 보낸 것이다”며 “일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원안도 함께 도의회에 보냈다. 의장이 직권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14일 오전 11시 본회의에서 선거구 의석수와 관련된 조정안에 대해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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