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여당 시장의 프리미엄 활용, “대구를 부흥시키고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회귀하듯 대구의 부름을 거부할 수 없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취수원 이전, 대구시장·구미시장·경북지사·대통령이 같은 당이면서 그들이 한 일이 과연 무엇인가?


집권 여당의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상식 후보자를 만났다. 순수했던 청소년 시절부터 보아 온 대구의 활력과 위상이 사라진 현재의 대구의 상황과 처지를 생각하며 출마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 후보자. 그의 대구 사랑의 마음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 성장사?

1966년 경주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까지는 경주에서 마치고 고등학교는 경북대에 다니던 형을 따라 대구로 옮겨 당시 신설학교였던 대구 경신고에 입학했다.

고교 학업 성적은 최상위권이었지만 가정 형편상 2남 2녀가 다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아 양보하는 마음에 특차대학인 경찰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수석 입학을 했지만 큰 위안이 되지 못했고 큰 목표를 꿈꾸며 각종 고시에 도전했다. 곧바로 행정고시 합격의 영예를 안았고, 이어서 응시했던 외무고시의 영어 공부는 홍콩과 영국에서 경찰 영사 근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됐다.

공부와 함께 운동에도 약간의 소질이 있었다. 경찰대학 2학년 재학 시절 교내 체육대회에서 씨름부문 개인전 천하장사를 차지했다.

◇ 출마 동기?

지난 2016년 치안정감으로 부산경찰청장 업무를 수행할 때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이었지만 주위의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 30년 가까이 입었던 경찰 제복을 벗었다. 이어 개인적인 불행도 겪었다
나이 50대에 바닥까지 경험한 그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기로 결단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간직한 가슴 따뜻한 사람, 가장 진정성이 있는 사람, 문재인을 선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뤄진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참여, 그때의 인연으로 국무총리 민정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그렇지만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

그러한 가운데 촛불혁명으로 눈 뜬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어릴 적부터 간직했던 꿈과 이상이 나를 일깨웠다.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회귀하듯 대구의 부름을 거부할 수 없었다.

지난 1991~1994년 공직 초기를 대구에서 보낼 때만 하더라도 대구는 옛날의 위대함을 어렴풋이나마 품고 있었다. 그러나 2014년 대구경찰청장으로 부임했던 대구는 그 옛날의 대구가 아니었다. 쇠락할 대로 쇠락해진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다.

전국광역단체 가운데 26년 연속 1인당 GRDP 꼴찌라는 불명예는 대구가 고향인 나에게 큰 부끄러움이었다. 마치 사랑했던 옛 여인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는 애잔함이라 할까?

내가 사랑하는 도시 대구를 부흥시키고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도 一助하고 싶다.

◇ 주요공약과 실현방안?

① 예산과 투자확보를 최우선시하는 CEO 시장

예산 확보와 투자 유치가 대구발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정의 3대 축인 정치·행정·경영 중에서 경영을 가장 앞세울 것이다. 행정고시 출신과 힘 있는 여당 시장의 프리미엄 활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서울과 외국을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니겠다.

대구경찰청장 시절 특공대 이전 예산 155억을 확보하고, 대구경찰청 최초의 치안종합성과 평가 S등급을 받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세일즈맨 시장, CEO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②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 청년창업의 요람
대구는 우수한 교육을 받은 창의적인 청년이 많아 제4차 산업혁명에 딱 맞는 환경 보유하고 있다.
이들 청년이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인큐베이터프로그램(가칭) 등을 시행해 대구를 제4차 산업혁명과 청년창업의 요람도시로 육성하겠다.
대구에서 창업하고 대구사람을 고용하는 것만 요건으로 삼고 자유로운 창업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

③ 대구·경북이 연계하는 K-Culture 관광특구 조성?

대구와 경북은 풍부한 역사·인문·자연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신라문화의 경주, 정신문화의 안동, 가야문화의 고령 등 경북 일대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대구는 이들 문화관광의 HUB 역할을 담당해 나아갈 것이다.
또한 주 2회 K-POP 콘서트를 개최하고, 대구·경북지역의 역사와 인문을 결합한 대형뮤지컬 등 공연을 기획해 지원해 나가겠다. 여기에 의료관광 등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경북이 공유하는 문화관광상품권 개발 등을 고려하고 있다.

◇ 정치신인으로 경선에 불리할 수 있는데 대책은?

민주당에 입당한 지 2달밖에 안 돼 입당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정치를 결심하자마자 곧바로 사표를 내고 대구로 내려왔다.

최근 당원동지들 만남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에 내려와 민주당 간판을 달고 정치를 하려고 보니 그간 험지에서 당원동지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출마를 선언한 이승천, 임대윤 선배님들도 당을 위해 헌신한 분으로 존경한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물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서의 확장성과 경쟁력은 내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보수진영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색깔론도 경찰간부 출신인 나에게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김부겸 장관의 ‘50대 기수론’도 나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당원동지들과 시민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확신한다.

◇ 대구시장의 역할은?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화합과 소통으로 일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끌고 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므로 경제문제 해결이 대구시장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외 다른 문제는 모두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다.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시장직과 내 모든 것을 걸겠다.

◇ 본선에서 강력한 상대 후보는 누구이며 대책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권영진 시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모임에 같이 참석했는데 나를 치켜세워 줬다.
본선에서 권 시장과 경쟁하게 되면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네거티브정치를 제일 싫어한다. 그러나 근거 있는 비판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또 ‘개인적인 친분과 정치는 별개이다’고 생각한다.
권 시장은 사람은 좋은지 몰라도 시정은 그렇지 못했다. 현상유지에 급급했고 재선에만 몰두했다. 대구를 위해서 한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 대구 현안 및 해결 방향?

① 대구공항 이전
대구공항 이전은 정치적 이유에 의해 충분한 합의와 소통 없이 졸속으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
시장이 되면 빠른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 해결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주변과 상의해서 곧 밝히겠다. 분명한 것은 여당 시장이 되면 야당 시장으로는 실현불가능한 대안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② 취수원 이전
총리실에 근무할 때부터 대구취수원 이전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을 알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취수원 이전에 대해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은 것 같은데 대구시장, 구미시장, 경북지사와 대통령이 같은 당이면서 그들이 한 일이 과연 무엇인가? 취수원 다변화 등 대안을 곧 제시하겠다.

◇ 자신을 대표하는 키워드와 장점?

젊음; 주요정당 유력후보 중 가장 젊다.
참신: 정치신인이면서 기존 정치에 때 묻지 않았다.
유능: 국정운영의 경험, 글로벌 감각, 추진력 다 갖추고 있다.
원만: 적이 없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내편이 아니라도 품 안에 다 감쌀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젊고 참신하다고 보여지는 인물들이 부족할 수 있는 행정과 국정의 경험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결심할 때까지는 주변의 의견을 폭넓게 듣지만 일단 결정하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는 뚝심과 결단력도 가지고 있다고 자평한다.

전체적으로 옳고 미래에 바람직하다면 반대파도 설득하고 돌파해 낼 자신이 있다.

◇ 김부겸 장관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김부겸 불출마에 대한 견해?

김부겸 장관은 존경하는 선배이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붙좇고 싶은 인격과 품성을 지녔다. 김 장관도 나를 아낀다. 출마를 결심할 때 김 장관의 격려에 힘입은 바 크다. 장관직에 계셔서 조심스럽기는 했겠지만 지금도 여러모로 염려해 주고 성원해 준다.
다만 대구 정서상 내 입으로 김부겸 장관이 나를 밀어준다고 하는 것은 좀 그래서 이야기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김 장관의 불출마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부겸 장관에 대한 기대와 의리 때문에 저에 대한 지지를 보류했던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대구에서도 언제까지나 김부겸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고 미래를 위해 제 2~3의 김부겸을 키워야한다. 그래야 대구에서 민주당이 뿌리내릴 수 있다.

◇ 시민에게 당부한다면…
대구가 어려운 곳일 줄 알고 스스로 내려왔다. 현재의 중앙정치에 대해 불편하고 마뜩찮을 수도 있다. 시장이 되면 상생·화합해서 미래로 나가자고 건의할 것이다.

대구는 중병에 걸린 환자다. 대구의 변화와 혁신, 蘇生은?

이제 선수교체 정도로는 안 되고 정치세력의 교체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정치세력 중에서도 기존의 정치에 때 묻지 않은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新銳가 필요하다. 위대한 대구를 재건하고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아들·딸, 손자·손녀를 위해서라도 정당 보다는 人物을 보고 선택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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