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이현정. /공간울림
공간울림의 4월 하우스콘서트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첼리스트 이현정의 J.S.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Ⅱ'가 오는 26일 오후 8시 공간울림 연주홀에서 열린다.

이날 우리에게 들려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와 함께 독주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1900년대 전까지는 일반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고서점에서 200년 동안 잠자고 있다가 1889년 13세의 소년 파블로 카잘스가 우연히 악보를 발견한 이후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첼로라는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버라이어티한 기교와 넓은 감정적 표현 범위, 선율의 얽혀듬과 서로 대화하는 방식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로 뛰어난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 모음곡은 첼로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비올라, 비올라 다 감바와 같은 현악기 뿐만 아니라 목관과 금관악기 등의 다양한 악기로 변환되어 연주되며 그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자유로운 음악언어를 구사하는 첼리스트 이현정은 선화예고 졸업(1989) 후 도불, 15년간 파리에서 수학하며(뤼 말메종 국립 음악원, 파리 고등음악원) 꾸준한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수련해 프랑스 APTA 공인, 전문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2004), 연주 및 교수법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에 몇 안되는 시대 악기 전문 연주자로서 바로크부터 고전, 낭만,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에 걸맞는 악기 구성과 해석에 빼어나다. 2005년 귀국 이후, 아홉 차례의 독주회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음악 언어와 해석을 바탕으로 참신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깊이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5회에 걸쳐 진행했던 렉쳐 리사이틀 시리즈는 깊이 있고 설득력 있는 강의와 단단하고 다채로운 음색으로 정갈한 연주를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4번(내림 마장조 BWV 1010)과 제5번(다단조 BWV 1011)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사장조, BWV 1007), 제2번(라단조, BWV 1008), 제3번(다장조 BWV 1009)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 연주이다.

올해 11월 22일 시리즈의 마지막 음악으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6번(라장조 BWV 1012)을 준비 중에 있다. 그녀는 끊임 없이 연구하며 노력하는 예술인으로서의 열정을 바탕으로, 그만의 고유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연주에서 그는 바로크 시대에 사용 되었던 악기와 활, 거트 현으로 전달되는 색다른 느낌을 통해 당대의 음악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주해야 하는 가에 대한 아이디어 등, 연주자 본인의 오랜 기간의 수련 과정을 통해 쌓아온 경험들을 토대로 명료한 해설과 함께 연주한다.

시대 악기로 연주하는 첼리스트 이현정의 공간울림 하우스콘서트가 대구 및 경북 지역의 고(古)음악 매니아 뿐만 아니라 클래식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연주회는 학생 1만원, 일반 2만원으로 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이 주최·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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