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결정 이후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도 모두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만한 인사들이지만 차기 회장은 포스코 내부 시스템에 의해 정치적 외풍과 무관한 전문 경영인이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포스코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을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정치적 외압 의혹 없는 검증된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앞으로 ‘포스코 회장 흑역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 포스코그룹 내 분위기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후보군은 외부 인사보다는 전현직 임원 가운데서 CEO 승계 카운슬에서 후보를 발굴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한 선임 절차를 빨리 끝내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3의 외부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권 회장을 포함해 역대 8명의 회장 가운데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한 7명이 내부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승계 카운슬에 대한 투명성도 주문하고 있다.
권 회장이 승계 카운슬에 참석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인물을 낙점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배제부터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스코 소재지가 지역구인 박명재 국회의원도 포스코 회장 선임에 정치권 개입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최근 포스코 50주년 기념식에서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포스코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던 권 회장이 ‘새로운 50년을 위한 새로운 회장이 필요하다’는 사퇴이유를 그대로 믿을 사람으로 없다”며 “적폐청산을 현 정부가 새로운 적폐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권회장이 사퇴를 발표한 만큼 새로운 회장 선임 절차에 정부의 입김을 철저히 차단해 정치적 의도와 목적에 따른 후임이 선임돼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라며 “포스코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끌 인물이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에 의해 선출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 주가가 권오준 회장의 사의 표명 이후 강세를 보였다. 대북 리스크 완화, 철강 가격 반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낙마설이 끊이지 않던 권 회장이 물러나면서 오히려 기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 포스코 회장의 교체기 주가를 분석한 결과 8번 중 2번을 제외하면 교체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한다.
회장 교체 전 발생한 잡음이 사라지며 기업 전략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반영된 것이란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결국, 포스코는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글로벌 기업이며, 금융시장 또한 차기 포스코 회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래서 차기 회장은 전문경영인이 선임돼 포스코의 향후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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