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디자인 대표

 

때 아닌 ‘파리’와 ‘새’를 놓고 정치권이 개그콘서트가 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이 국가기관을 동원한 권력형 댓글조작과 드루킹의 댓글장난을 동일시하는 것은 ‘파리’보고 ‘새’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한 발언이 도화선이다.

추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드루킹은 온라인 영향력을 내세워 권력에 줄을 대온 권력형 브로커에 불과하다. 민주당 역시 이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고 수사당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부풀린 야당의 의혹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표가 드루킹을 파리에 비유했다.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은 파리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됐다는 거냐”고 공세를 폈다.

홍 대표는 이어 "파리를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은 ‘찍찍’이냐. 어떻게 비유를 해도 그렇게 하냐. 마치 개그 콘서트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추 대표의 비유에 대해 “‘새똥'보다 못한 추 대표의 사태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가세했다.

이쯤되면 지록위마(指鹿爲馬)란 고사성어가 나와야 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것인데 이 말의 옛 뜻은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휘두른다’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다. 현대판 ‘파리와 새’ 공방과 다를 바 없는 듯 하다.

국가기관을 동원한 권력형 댓글조작과 드루킹의 댓글 사건 모두, 국민을 농락한 것이기 때문이다.

포항 사회단체들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에 ‘배신감’ 언급하며 지역상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 단체는 “포스코가 50년간 포항에서 성장하며 경제적 가치를 얻었다면 포항은 경제적 가치로 살 수 없는 자연의 가치를 모두 잃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포항이 아닌 서울에서 수천억원이 소요되는‘청소년 창의마당’을 건립해 기부하겠다는 계획 발표에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가 포스코에 대해 ‘배신감’이란 극한 표현을 쓰며‘진정한 지역상생’을 촉구하고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파리와 새’,‘지록위마’에 이른 그 ‘배신감’이란 행간의 의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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