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은 ‘세계고혈압의 날’이다.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의 예방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2005년‘세계 고혈압의 날’을 제정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건통계 수치를 보면 소득이 많은 유럽 등 선진국은 치료법 개발과 약품 보급으로 고혈압 환자 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프리카 등 소득이 적은 국가들은 의료진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고혈압 환자 비율이 높다.

세계에서 환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로 고혈압 환자가 성인 인구의 20% 이하로 조사됐다. 반면에 아프리카 니제르의 경우 50.3%로 인구의 절반이 고혈압 증세를 보였고, 말라위는 44.5%, 모잠비크는 46.3%에 달하는 등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성인 3명 가운데 1명이 고혈압이며, 한국인은 30세 이상 10명 중 3명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고혈압 유병자는 지난 2007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가 하루에 먹는 소금의 양은 대개 10~15g인데 고혈압이 있다면 하루 동안의 소금 섭취를 하루 5~6g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에 소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국물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저염식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든 반찬을 다 싱겁게 하면 입맛이 없어 밥을 먹을 수 없으니 반찬 중 한두 가지는 그대로 조리해서 입맛을 돋우게 하는 것이 좋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국이나 찌개, 젓갈, 조림, 짠 김치, 간장, 케첩, 라면, 스낵류, 치즈, 햄, 소시지, 캔 음료 및 즉석요리가 가능한 식품들이다. 담배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금연한다. 그러나 금연한다고 해서 혈압이 바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금연 뒤 식욕이 증가하여 체중이 늘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필수 요소 중의 하나다. 체중이 올라가면 혈압도 증가한다.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지므로, 비만인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산소가 소모되는 유산소 운동이 체중을 조절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약간의 술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음은 오히려 해로우며 권장되는 음주량은 하루에 위스키 한 잔, 소주 세 잔, 맥주 한 병 정도이다. 따라서 이러한 음주량을 지킬 수 없다면 술을 끊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비교적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예방과 관리 수칙을 잘 실천해서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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