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가능성 희박하다는 판단 ‘정치적 결단’의구심

▲ 장규열 경북도교육감 예비후보가 2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 동안 보여준 상반된 교육정책 ‘유권자 시선 꼽지 않아“
유권자 이해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보수후보 선봉 역할 임종식 후보 ‘승리 급급’비판도


경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장규열 예비후보가 23일 포항시청에서 임종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임 예후보와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교육 개혁을 실천하기 위해 단일화 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지지율과 변화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마음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예비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포기와 임 예비후보 지지 선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그 동안 임종식 예비후보 등의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꼽지 않다.

최근 인터넷 언론사가 개최한 경상북도교육감 예비후보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의 정책 방향은 극명하게 달랐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임종식 후보 반대, 장규열 후보 찬성, ‘투표연령 만18세’임종식 후보 반대, 장규열 후보 찬성, ‘등교시간 늦추기’임종식 후보 반대, 장규열 후보 찬성, ‘고교평준화’임종식 후보 반대, 장규열 후보 찬성을 보였다.

이와 같이 임, 장 예비후보의 교육정책 방향이 달랐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단일화 합의는 유권자의 이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 후보는 "장 후보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보여준 혁신적인 안목과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계화 마인드를 교육정책에 접목해 발전 청사진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경북미래교육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변화와 혁신 방향을 논의하고 도 교육청 직속으로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공평한 인사정책을 펴겠다"며 "보수후보 난립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북교육 발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민 A씨는 “이해할 수 없는 단일화 합의로 보인다. 그 동안 나타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지지율을 보인 장규열 예비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서 정치적인 결단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임종식 예비후보도 그 동안 보여준 보수교육의 선봉자라 자칭 해왔는데 승리에만 급급해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장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는 그를 지지해온 유권자들을 무시한 처사는 아닌지 뒤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규열 예비후보는 사퇴 후 임종식 예비후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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