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선거라는 지적을 받는 시·도 교육감 선거의 무관심이 심각하다.

주요 광역 및 경합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열기에 묻혀 교육감 선거는 전국적으로 부동층이 50∼60%에 달하면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쏟아졌지만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무응답이 훨씬 많아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 무관심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무응답층이 절반에 달하는 지역이 많아 부동층의 선거 당일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경우 낮은 투표율 또는 묻지마 투표로 인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해당 선거구민들의 대표성 시비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지난 6일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공동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50% 이상인 곳이 17개 시도 중 13곳에 달했다.

특히 경북은 부동층이 60%를 웃돌 정도로 유권자 무관심이 심각했다.

경북교육감 후보에 대한 매일신문과 TBC 의뢰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50.2%로 조사돼 현재 후보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에 따라 부동층 비율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지만 많은 유권자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보여주고 있다.

1위 후보와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초박빙이라고 하더라도 무응답층이 50%를 넘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투표용지에 기호 없이 후보자 이름만 지역에 따라 순환 배열 식으로 나열되는 점도 선거 전망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감선거에서는 네거티브가 활개를 치고 있다.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선거 흐름이 계속되자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춰내 이를 막판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책선거는 뒷전이고 당선에만 연연해 하는 네거티브전이 도를 넘고 있다.

이제 유권자들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한 교육감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 선거에 못지않게 교육감 선거는 교육 백년대계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집행되는 예산은 물론,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정책 등에 대해 유권자들이 외면할 경우 교육정책은 파행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유권자의 무관심이 우리 교육을 다시 후퇴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모두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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