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부장/대구본부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일이 확정되면서 궁금해 했던 비밀이 13일 오후 개표과정을 통해서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함성과 박수, 탄식과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다.

전국의 유권자들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가장 고뇌했을 선거구가 TK(대구·경북)지역 선거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충격과 리더십 부재처럼 여겨지던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마음 둘 곳 없었던 보수 지지층들이 대통령 당선 후 거침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와 높은 국정지지율에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으로 전락하는 듯 보였다.

6월 13일 투표를 앞두고도 표를 줄 마땅한 후보가 없어 처음으로 고뇌해야만 했던 TK지역 유권자들은 아예 ‘투표 포기’란 말도, ‘의미를 상실했다’는 이도 있었다.

한국당의 무능력·무기력해 보이는 모습과 지도력 부재에 막말 논란 등으로 분열양상까지 보이는 기존지지 세력인 한국당에 대한 배신감이랄까? ‘이젠 채찍을 들어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직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고 지난 1년간 자행해온 예산과 인사에 대한 편파적인 차별(호남 우대와 TK 차별) 등으로 아직 반감이 여전한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때 올바르고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이 힘 있게 지친 보수를 결집시켜주면 좋으련만 그 세력과 영향력이 아직은 미미한지라 마음 두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최근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도는 하늘을 찌를 형세라 이리저리 미적대던 보수는 전국적 여론과 달리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했다.

아직 이번 선거까지는 민주당 후보보단 한국당 후보의 자질이 뛰어나단 판단에서 ‘의리’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선택, 대구경북에서는 한국당 광역 단체장 및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승리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의 호소문처럼 한국당이 좋아서도 아니고 잘해서도 아니라 아직까진 다른 대안이 없어서 선택했음을 명심하고 자성 가운데 개혁을 이뤄내 TK지역 정서를 이끄는 공당이 되어 주길 대부분의 TK 정서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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