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맞아 전국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 중인 가운데 주민센터, 학교가 아닌 전국 곳곳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에도 눈길이 쏠린다.

군산시 옥도면 제 7투표소는 옥도면 관리도 이장인 ‘전봉기씨 집’ 1층에 마련됐다. 전 씨 집은 2014년 이전부터 각종 선거 때마다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전산 기록 상 2014년부터 전봉기씨 집이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전 기록은 보존기간이 지나 현재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이전부터 투표소로 활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투표소로 활용이 가능한 건물이 신축됐다 하더라도 투표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선거에서 투표소로 활용된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선관위 방침이다.

경남 부산 수영구 민락동 제 2투표소는 갤러리 ‘미광화랑’에서 이뤄졌다.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범수 작가의 특별전도 관람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미광화랑 측은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왔다가 작품을 감상하라고 미술작품 30여 점을 철수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놓았다.

투표장으로 변신한 갤러리가 신기한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와 갤러리를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저학년 아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김신영(35) 씨는 "평소 미술에 관심은 없었지만 투표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작품에 눈길이 갔다"며 "투표도 하고 문화생활도 함께 누린 듯해 일석이조였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시 기아자동차 신춘천대리점은 이날 하루 ‘동내면 제4투표소’로 변신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 역시 기아자동차 판매 대리점 내부에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용 차량들을 밖으로 빼고 기표소를 설치했다.

이밖의 이색 투표소로는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 부산 중구 쉐보레 중부영업소, 멸치국수집, 목욕탕, 태권도장, 미용실 등 다양한 투표소가 유권자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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