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내외빈 초청... 이 당선자 내빈 초청장 없는 SNS

 

김지사의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도 셀프치적 논란
“퇴임 도지사의 자서전 행사는 당연하고 자연스런 현상”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의 대조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인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북콘서트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도청 동락관에서 ‘6 현장이야기’라는 주제로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자서전은 초판 5000부, 추가 3000부가 발간됐으며 행사장 입구에서 한 권에 2만원에 판매됐다. 절반 정도 팔렸다고 현장관계자가 전했다.

책에는 총 13장으로 술지게미로 허기를 채우다 뺨을 맞았던 이야기, 학비가 없어 쌀 한 말 빌려 들어간 중학교, 국비로 사범학교를 가야만 했던 이유, 도정 이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겼다.

동락관 내 1, 2층 객석에는 행사에 참석한 도청 직원들, 도민 등 2천여 명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특히 1층 중앙의 앞자리 대부분은 내·외빈석으로 비워놓아 많은 도민들이 객석 뒤쪽에 서서 북콘서트를 지켜봐야 했다.

북콘서트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등을 비롯해 김광림·김석기·백승주·장석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영석 영천시장도 참석했다.

김관용 도지사의 이날 행사는 탈 권위주의를 내세우는 이철우 경북당선자와 여러 모로 대비됐다. 이 당선인이 취임식에 도민과 내빈을 대상으로 초청장도 없이 SNS을 통해 알리고, 통상적인 내빈에 대한 의전도 모두 없앤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이철우 당선인은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야외취임식을 취소하여 의전간소화를 지시했으며, 인수위도 구성하지 않았다. 당선인 사무실도 책상과 회의테이블이 전부다. 총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1부에서 관악기, 트로트 연주 등으로 막을 열었다.

2명의 MC와 게스트들의 등장으로 진행됐으며 탤런트 전원주 씨가 노래를 불렀다. 김 지사의 북콘서트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퇴임 10일을 앞두고 대규모 북콘서트를 개최했다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도민 신응식(62·포항시 죽도동) 씨는“취임식에 공무원 등 인력이 동원되면 업무차질과 공백이 우려돼 간소한 취임식을 하겠다는 이철우 당선자의 행보와는 너무 대조된다”며 곱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퇴임하는 도지사가 재임기간 동안의 소회와 자신의 역사를 담은 자서전을 개최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며 일부 부정적 견해를 일축했다.

퇴임을 앞둔 김 지사의 행보에 대한 논란은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 발간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김 지사는 퇴임 시점인 이달 30일 재임기간에 이룩한 성과를 담을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을 발간한다. 비매품인 이 책자는 모두 500권을 발간할 예정인데 도예산 3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는 김 지사 재임 중의 업적과 성과를 중심으로 수록할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 시비와 셀프 치적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지역인사와 시민단체 등은 경북도가 김 지사의 재임기간 성과를 담을 “도정사 발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자칫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는 소지가 높고, 김 지사 퇴임 이후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공정하게 발간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4월 17일 확대간부회의 훈시를 통해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발간 자료제공에 협조할 것을 지시하고, 발간에 필요한 사진 및 세부자료 제공에 대해서 전 부서는 적극 협조할 것으로 당부한 바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 등 김 지사의 23년간 정치생활에 대한 인터뷰도 가졌다.

김 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바쁜 시간에 찾아준 도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12년 도정을 맡으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책을 출간하고 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퇴임 후 7월 10일 2년 동안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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