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관련 기관단체, 농업인과 함께 다양한 의견 나누는 자리 가져

경주 한수원 본사 방문,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따른 대책 등 요구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은 21일 군위군 소재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농산물 판매걱정 없는 부자농촌 실현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가졌다

이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경북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고령화다.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이 46%를 넘어선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고령화는 산업 발전 동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발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청년들은 월급을 받으면서 공동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새로운 발상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배추 1포기 가격은 1천400원인데 생산자는 겨우 292원밖에 못 받는다"며 "5단계가 넘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난립된 마케팅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6차산업화의 물결은 경북농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청년 농업인들은 6차산업화의 트렌드에 맞춰 생산-가공-판매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잘 지은 농산물을 제값도 받고, 다양한 시장에 판로도 개척해 줄 수 있는 종합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해 농산물 유통과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컨트롤 타워 구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당선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강력한 정책 추진을 요청했다.

이어진 도의 개선방안 보고에서는 농업인이 농산물 판매 걱정 없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유통구조 개선계획이 발표됐다.

도는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는 농산물 통합마케팅 체계를 심화·발전시켜 시장 교섭력을 강화하고, 산지·생산자 간 경쟁을 완화해 궁극적으로 농가의 수취 가격을 인상시킨다는 전략으로, 저장·가공 및 상품화 시설 확충을 통한 농산물 수급조절 대책과 농식품 사이버 장터 활성화, 대도시 소비지의 직거래 장터의 운영 확대 등으로 유통단계를 과감히 축소할 방침이다.

이 당선인은 간담회 후 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으로 이동해 과수·채소 등을 경작하는 농업인을 직접 만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각종 시설물을 둘러보며 앞으로의 농업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당선인은 오전에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를 방문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따른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 당선인은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인과 함께 한수원 전영택 기획부사장, 전휘수 발전부사장 등 임원을 만나 "한수원은 원전 운전과 폐쇄에 대해 주민과 소통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월성 1호기 폐쇄에 따른 주민피해 보상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영덕 천지원전 건설사업 중단 결정 등과 관련해서도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한수원이 지역 기업으로서 도민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운영, 원자력안전연구단지 조성 등 도의 원자력 관련 주요 사업에도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따로 인수위를 꾸리지 않는 대신 당면 현안에 대한 현장 자유토론을 통해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6회에 걸쳐 진행되는 토론회인 만큼 선정되는 주제들은 취임후 도정운영의 핵심이 될 것이란 예측아래 그 첫 주제를 농업분야로 정해 큰 관심을 끌었다. 안상수·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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