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한지 올해로 68주년을 맞는다. 300만 명 이상의 전·사상자를 낸 뼈아픈 민족의 비극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안행부의 여론조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절반이 6·25전쟁 발발년도를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한은 역대 정권마다 북측에 대해 나름대로 꾸준히 화해의 정책을 폈지만, 이러한 우리 정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여전히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대화를 거부해왔다. 남북한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68년간이나 헤어져 지낸 4백만 명의 이산가족이 있다.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은 자신의 혈육인 부모형제, 친척의 생사조차도 알지 못한 채 통일이 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종전도 아닌 휴전을 통해 전쟁이 멈추게 되면서 세계사적으로는 냉전의 출발점으로 남게 되었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나라가 남북한 합쳐 19개국에 달하면서 휴전은 참전국 모두에게 나름의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일본, 소련, 중국 등의 강대국에 미친 영향은 ‘매카시즘’.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이라는 용어가 증명하듯 상당하였다. 한국전쟁은 이후 남북한에서 진행된 체제이데올로기의 생생한 교훈으로 활용되면서 남북 공히 민주주의 발전의 저해를 가져왔다.

남북한의 이념 차이는 쉽게 극복될 성질은 아니지만 사회주의의 대표적 국가인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이미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고,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바뀌고 있는 현실이므로 통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된다. 서독과 동독이 통합된 지도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서독의 분단 이후 1989년 통일될 때까지 동서독인의 통일을 위한 노력은 남북한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남북한이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동서독의 통일 전 수준까지 남북관계를 지체 없이 고양시켜야 한다.

즉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 및 서울과 평양에 각각 대사관 설치, 북미수교와 북일수교, 북한방문객 100만 명 수준 증대, 탈북자의 지속적 수용, 북한방송 청취와 신문구독에 대한 개방적 조치 등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의 가장 기본은 통일을 하겠다는 국민들의 절실한 마음이다.

포항시가 ​6·25전쟁 68주년을 맞이하여 6·25 전후 세대에게는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 및 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고, 6·25를 겪으신 어르신들은 고생스러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자유민주주의 중요성과 가치 및 나라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갖고자 6·25 전쟁음식 체험전 및 안보 사진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젊은 세대들이 호국보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는 6·25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서 전쟁의 비참함을 깨닫게 하고, 자유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