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제 10년 호황 수직 상승 했다가 7년 째 수직 하락

경북경제의 핵심 경제 축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무너져
삼성, 중국·베트남에 이어 인도마저 생산기지화
구미 등 국내물량 감소 불가피
구미경제 몰락은 경북경제 직격탄

구미경제의 양대 축인 삼성 모바일, LG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해외사업 확대와 생산기지 수도권 이전은 구미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구미경제 추락은 멈출줄 모르고, 추락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구미경제는 10년 동안 수직 상승했다가 2010년을 기점으로 다시 다시 수직 추락하고 있다. 역 V자 패턴은 구미경제에 엄청남 충격을 주고 있다. 대처할 시간을 주지 않는 급격한 추락은 구미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삼성은 생산기지 해외 확장으로, LG는 대스플레이 산업 침체 등은 구미경제를 뿌리채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삼성의 베트남 생산기기 확장은 구미의 삼성사업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측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휴대폰 완제품생산을 해외로 늘리고, 사출 작업 등 상당수 협력작업 등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것은 모두 해외공장 생산기지 확장이 주 원인이다.

공장 가동율은 떨어지고 고용인력도 줄어들고 있다. 300여 개 협력업체는 도산했거나 업종을 바꿨다. 구미의 삼성근로자는 1만여 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5000여 명이 줄었다고 지역경제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네트워크사업부분이 수원이전으로 이전하게 되면 400명의 인력이 또 줄어든다.

4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하던 공장은 2교대로 축소됐고, 공장가동율이 급감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삼성입장에서는 고용인력을 더줄여야 하지만 지역 반발 등을 고려하여 마지못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베트남공장의 생산기지 확장이 가장 큰 원인이며 수도권 이전도 문제다”고 말했다.

구미의 삼성사업장은 갤럭시시리즈가 주 생산품이다. 그러나 베트남 생산기지가 확장되면서 구미는 쇠락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베트남에는 삼성근로자가 12만명에 이른다. 구미 LG의 주력상품인 디스플레이는 국제가결 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간 1조원의 영업손실을 본다는 이야기도 있다.

1, 2, 3공장의 가동은 멈춘 상태이며 4, 5, 6공장도 가동율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LG의 고용인력은 1만여 명에 달하는데 수천명 감원 소문도 있다”며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삼성과 LG가 구미를 떠나는 이유는 국제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낮은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수도권 이전도 기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마냥 비난할 수 만은 없다 ”고 말하고, 다만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차원에서 정부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공장을 건립하면 접근성과 고급인력 수급에서 유리할 뿐만아니라 수도권에는 땅값 상승이라는 부가성이 있지만 지방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수도권 선호현상을 막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으며, 이같은 관점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양호한 구미가 이 지경이고 보면, 포항 등 다른 지역은 오죽하겠냐며 지방경제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을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아프리카와 중동 등 신흥시장을 향한 수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생산기지가 해외로 몰리면서 국내 공장 생산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미생산기지의 경우 휴대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10년부터 추진된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기지 이전으로 구미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생산, 수출, 고용 모든 것이 반 토막 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반도체), 베트남(휴대폰·가전)에 이어 인도마저 주요 생산거점으로 삼게 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해외사업확장은 국내사업 축소로 이어진다. 구미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광주 가전사업장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해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구미의 휴대폰 공장과 온양 반도체 일부 생산라인 이전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유럽이나 중동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아지면 헝가리 공장의 생산물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도에서 휴대폰이나 TV를 만들어 국내에 들여온다면 국내 생산수량 감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현지와 주변 지역의 수요가 고려된 것”이라면서 “국내 생산기지는 대부분 내수용이라 생산물량에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휴대전화·가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됐다. 삼성전자는 2009년, LG전자는 2015년부터 하노이 인근에 생산공장을 짓고 TV·휴대전화·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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