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대구 북구 함지산 서쪽 능선에 360기의 봉분으로 구성된 삼국시대 대규모 고분군인 '구암동 고분군' 발굴 모습.대구시 제공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문화재청에서 지정하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로 지정됐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칠곡 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 함지산의 서쪽으로 뻗은 여러 갈래의 능선에 약 360여기의 봉분이 밀집되어 위치한다.

8일 대구시와 북구청에 따르면 대구의 대표 고분군인 북구 팔거지역인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 제 544호로 지정된 구역은 북구 구암동 392번지 일원 문화재구역 50필지 42만 8천509㎡다.

이에 따라 지역에는 달성, 불로동 고분군, 계산동성당, 진천동 입석, 구 대구의학전문학교 본관, 구 도립대구병원, 달성 도동서원, 경상감영지와 함께 사적이 총 9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구암동 고분군은 팔거평야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의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고분군이 분포하는 능선은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고 경사가 심한 편이며, 360기의 봉분이 있다. 구릉의 능선 위에는 대형분이 있는데 총 3개 능선에 지름 15m~25m의 무덤 34기, 25m 이상의 대형 무덤 7기를 포함하고 있다. 경사면에는 나머지 소형분이 있다.
 
특히 이 고분군은 지난 1975년 발굴조사에서 56호분과 지난 2015년 1호분 등 두 차례 실시된 발굴에서 2기의 고분이 구덩식 돌덧널(수혈식 석곽) 위에 봉분을 돌로 쌓은 적석석곽분이라는 독특한 축조양식을 확인했다. 2015년 발굴한 1호분은 여러 매장주체부가 축조되는 연접분 방식을 보여주는데 1-2호분은 1-1호분의 북동쪽에, 1-3호분은 1-1호분의 남서쪽에 이어서 쌓았으며, 그 사이는 돌을 쌓아 연결했다. 매장주체부는 주곽과 부곽을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했다.
 
아울러 긴목항아리(장경호), 굽다리접시(고배) 등 삼국 시대 토기 230여 점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신라 지방의 최고 수장급 묘에서 확인되는 유물들이 출토돼 고분 축조 시기가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은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 지역 세력의 수장층 무덤으로 당시 고분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다른 신라·가야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적석석곽분의 축조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특히 지역 주민들과 홍의락 국회의원의 많은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지역 대표 고분군인 구암동 고분군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시민들이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면서 “향후 구암동 고분군이 잘 정비돼 지역의 우수한 문화역사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계기로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구암동고분군 누리길, 고대역사문화체험 특구와 연계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우리 지역의 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민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북구청 관광자원개발과(053-665-432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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