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찬 군(좌)과 손문규 지도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Non-splash sole 작품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제4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Non-splash sole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북과학고등학교 3학년 최원찬 군과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가르친 지도교사 손문규 씨를 만났다.

Q.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어떠한 대회인가.
A.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며 전국과학전람회와 함께 학생들에게는 최고로 권위 있는 대회라 볼 수 있다. 또 횟수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40년을 맞이한 만큼 역사도 깊고 규모도 있는 대회다.

Q.이 대회에는 얼마나 많은 작품이 나오는가.
A.전국적으로 8만6천여 점의 작품이 각 시군구와 시도를 거쳐 심사를 받고 경쟁을 한다. 올해의 경우도 경북도내 시군구 대회에 총 1780점의 작품이 출품됐고 경북도대회에도 시군구 대회에서 선출된 작품 중 251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경상북도에서는 1780점의 작품 중 21점의 작품이 걸려 전국대회로 올라간다.

Q.대통령상을 수상하기까지의 많은 단계를 거쳤겠다.
A.이 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먼저 3월에 아이디어를 모아 교내대회를 통해 작품을 선별한다. 경북과학고등학교에서도 1명당 1작품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총 100여 점의 작품들이 쏟아졌다.

이중 10%만 선정해 다시 5월에 경북교육청과학원에서 주관하는 경북대회에 출품을 하고 최종적으로 지난달 25~26일에 열린 전국대회에서 작품 전시와 면담 심사를 통하는 총 3단계를 거치게 됐다.

Q.그렇다면 최원찬 군이 수상한 대통령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A.1등상이라 보면 된다. 이 대회에서는 장려상과 우수상, 특상, 최우수상으로 총 300여개의 상이 주어지는데 이중 특별상으로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이 최고 작품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Q.대통령상 작품인 Non-splash sole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A.Non-splash sole은 한글로 풀어쓰면 ‘물 튐 방지 밑창’이 된다. 비가 올 때 표면장력과 관성에 의해 바지 뒷밑단을 적시는 빗물을 신발 밑창에 무늬와 홈을 파서 표면장력은 감소시키고 관성으로 전진하는 물은 분산시킨다.

쉽게 말해 최종적으로 신발 밑창을 따라 딸려 들어오는 물의 양을 줄이고 앞으로 전진하는 물을 위 또는 옆으로 분산시키는 가운데 사람이 먼저 전진함으로 뒷밑단을 적시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Q.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아이디어일 것 같은데.
A.그러하다. 이 같은 논의는 계속돼왔고 해당 대회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품이 출품되기도 했다. 7회 때 ‘간편한 바지 보호신발’이라는 작품이 신발의 주머니에 방수천을 매달아 비가 오면 씌우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특허 출원된 작품도 있다. ‘물 튀김 방지용 차단패드가 구비된 구두’라는 작품으로 물 튀김이 위로 향하지 못하도록 방지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물 튀김을 원천적으로 제어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Non-splash sole은 밑창만 바꾸면 어떠한 신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비가 올 때마다 부착하거나 손을 댈 필요가 없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평소와 같이 활용하면 된다.

Q.Non-splash sole을 특허 출원해야 하겠다.
A.그렇지 않아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은 특허를 출원하기 위한 무료변리지원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특허 출원이 끝나면 상용화까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Q.이렇게 멋진 아이디어가 탄생한 배경은 무엇인가.
A.어디든지 갖고 다니는 수첩에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나 변화의 필요성을 마주하면 수첩을 꺼내들고 메모한다. 그리고 다시 수첩을 펼치고 고민하며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수첩 안에는 누가 볼 때 해괴망측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것들도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 때마다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현실화 한다. 말 그래도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Non-splash sole 역시 지난해 여름, 비 내리는 날 학교에서 바지 뒷밑단을 적시는 불편함을 기록해놓고 해결안을 찾고자 노력한 끝에 탄생했다. 지금도 세상에 튀어나오고자 준비된 아이디어들이 수첩 안에 있다.

Q.이러한 습관이 대통령상을 낳았는데 수상한 기분은 어떤가.
A.처음 상을 수상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선생님이 몰래카메라를 찍으려고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다.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선생님 역시 해당 결과를 받아들고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 경북지역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최우수상만 받으면 정말 기쁘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최고의 상을 받아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인생 최고의 상이다.

특히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쁜 가운데서도 새벽이 넘도록 같이 아이디어를 챙겨 봐주신 지도교사 손문규 선생님과 격려해주신 교장·교감선생님, 경북교육청과학원의 박준일 연구사님께도 감사드린다.

Q.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는
A.먼저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해준 Non-splash sole 작품의 완전화에 있다. 홈을 파서 배수하는 부분이 출품 때부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더 완벽하게 배수해내는 좋은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할 생각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아이디어를 뽑아내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현해보고 싶다. 특히 정보 쪽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더 만들어내고 구현해내는 진로를 희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